다움 김종훈의 마음공부, 형평의 언어
어느 날부터 나는 ‘큰일’을 꿈꾸는 대신, 작은 일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말보다,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은 대개 사소한 친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교실과 거리와 사람들 사이에서 더 자주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양호에 노을이 내려앉는 시간, 물 위에 번지는 빛을 바라보면 문득 깨닫는다.
노을은 누구를 설득하지도, 다그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와서, 있는 그대로의 하루를 덮어 준다.
“수고했다”라고 말하듯, 가장 약한 마음부터 다정히 감싸며 성찰한다.
내가 말하는 ‘살뜰한 이웃’은 바로 그런 노을 같은 태도다.
누군가를 구원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오늘 당신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마음을 말로만이 아니라, 표정으로, 속도를 늦춘 걸음으로, 한 번 더 기다려 주는 태도로 건네는 사람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 가지를 마음에 새겨 왔다.
사람을 이념으로 먼저 부르지 말자.
진영, 세대, 직업, 학벌, 지역 같은 이름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에서. 사람을 - 가르는 기준으로 바뀌는 순간, 말은 칼이 되고 관계는 금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늘 묻는다.
“우리가 서로에게 이웃이라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좋은 일은 무엇일까?”
그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말을 조금 늦추는 일,
누군가의 사정을 끝까지 듣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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