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 김종훈의 지향(志向)
월요일 밤입니다.
달력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또 한 칸을 넘겼지만
마음은 여전히 여러 갈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묻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다움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사람답게, 나답게,
오늘 하루를 도망치지 않고 살아내는 태도입니다.
성공의 이름이 아니라
태도의 이름입니다.
직함이 아니라
방향의 이름입니다.
다움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존재하느냐”에 더 가깝습니다.
형평에서 시작된 마음
형평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저울처럼 기울지 않는 마음입니다.
누군가를 낮추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는 나 자신에게 형평 했는가?
넘어짐을 이유로 나를 깎아내리지는 않았는가?
불안함을 이유로 나를 부정하지는 않았는가?
형평은 타인을 향한 정의이기 전에
자기 자신을 향한 존중일지도 모릅니다.
자성반성은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비추어 보는 일입니다.
흔들린 자리까지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겸손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결단입니다.
나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과정 속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괜찮습니다.
다움 김종훈이 향하는 곳은
높은 자리가 아닙니다.
사람을 잃지 않는 자리,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자리,
오늘을 외면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세상을 단번에 바꾸는 삶이 아니라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삶입니다.
설득하기보다 경청하고,
경쟁하기보다 성찰하고,
과시하기보다 낮아지는 길입니다.
그 길이 느려 보일지라도
나는 그 방향을 택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름보다 태도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위보다 마음으로 남고 싶습니다.
넘어질 수는 있어도
도망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불완전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2월의 끝자락,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나는 알고 있습니다.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은
아직 걷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