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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도 앞에서 머리 숙이다

대구 상화기념관·이상화문화관 뒤편의 고요한 언덕을 찾았습니다.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묘 앞으로, 성덕도의 법주 도학주(法名 法海) 선생 묘가 정중히 마주 서 있습니다. 두 분의 묘역 앞에 서니, 자연스레 마음이 가라앉고 말이 아껴졌습니다.


도학주 법주께서는 성덕도 도주 김옥재 선생과 더불어 1952년 여름 대구에서 수련하시던 중, 도생들이 ‘도의 기운’을 깊이 체득한 일을 기념하며 오늘의 도기(道氣) 전통을 잇게 하신 핵심 인물로 기억됩니다. 김옥재 도주께서는 성덕도를 창도 하시어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한량없이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중심 가르침으로 세우셨습니다.


잠시 묵념을 올리며,

시(詩)는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도(道)는 마음의 상처를 닦아 준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봉분을 스치는 바람, 돌에 새겨진 글씨 하나하나가 제게는 오늘의 배움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받은 맑은 떨림을 조심스레 기록해 둡니다.


작은 실천을 권합니다

• 오늘의 마음을 한 단어로 써 보기

• 기념관에서 이상화 선생의 삶과 시를 천천히 읽어 보기

• 돌아오는 길, 한 사람에게 조용한 친절을 건네 보기


여정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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