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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위한 ‘직업 선택’, 어떻게 하면 좋을까

김종훈의 꿈꾸는 교실

3줄 요약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남이 정해준 간판이 아니라 내가 잘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진로 탐색은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경험·칭찬 기억·관심 과목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가족 기대·여러 관심사로 흔들릴 땐 우선순위–적합성–현실조건을 차분히 비교하면 길이 보입니다.


1. 수명 100+ 시대, 왜 ‘직업’부터 다시 묻나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일의 의미가 더 중요해집니다. 청소년기에 진로가 막막한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각하고 경험해 볼 기회가 부족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나의 진로를 위한 직업’을 현실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2. “좋은 일자리”의 재정의

많은 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안정·규모·임금으로 설명하지만, 결국 나에게 좋은 일자리는 다음을 만족합니다.

적합성: 내가 잘할 수 있고(강점), 해볼수록 실력이 자라는 일(성장성)

지속가능성: 건강·가정·학습을 오래 병행할 수 있는 조건

의미·기여: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연결(타인·지역·사회에 보탬)

대기업·공기업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착한 일자리(문제 해결형·사회 기여형)’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경로도 충분히 현실적입니다.


3. 나를 여는 4가지 출발점

① 칭찬 레이더

남들이 “그거 너 진짜 잘한다”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려 5개 적어보세요.

예: 자료 정리 잘함, 발표를 재밌게 함, 그림으로 설명 잘함, 갈등 중재 잘함, 빠르게 계산함


② 과목–역량 매칭

좋아하거나 성적이 괜찮은 과목에서 직무 핵심역량을 연결해 봅니다.

언어·사회 → 기획·교육·글쓰기·홍보

수학·과학 → 데이터·엔지니어·연구개발

미술·음악 → 디자인·콘텐츠·브랜딩

체육 → 코칭·훈련·안전관리


③ 경험 확장

아르바이트·동아리·탐방·봉사·체험을 짧게라도 다양하게
작게 시작 → 기록 → 다음 경험으로 난이도 한 단계 상승


두 가지 질문

내가 남들보다 자신 있게 팔 수 있는 능력은?

그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고객/수요는 누구인가?


4. 흥미·적성이 뚜렷하지 않을 때의 ‘제3의 기준’

모든 사람이 한 가지에 꽂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땐 가치관·성격·환경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가치관: 안정/도전/기여/수입 중 무엇이 1순위인가

성격: 사람 상대형 vs. 사물/데이터형, 정해진 규칙 선호 vs. 자율 선호

환경: 원하는 생활패턴(출퇴근, 이동, 근무형태, 학습 가능성)


정답보다 부적합을 덜어내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5. 가족 직업과 ‘나의 재주’가 어긋날 때 (쉬운 해결 4단계)

경청: 가족의 걱정(안정·소득·안전) 포인트를 먼저 정리해 듣는다.

근거 제시: 내가 가려는 길의 직무·수입범위·성장사례를 자료로 보여준다.

파일럿 약속: 6~12개월 체험·인턴·포트폴리오를 해보고 합의된 지표(자격·수입·성과)를 달성하면 본격 진입.

Plan B 병행: 같은 역량으로 갈 수 있는 대안 직무/전공을 함께 적어두기.


핵심은 “무시”가 아니라 정보와 실험으로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6. 관심사가 여러 개일 때 결정법(멀티 관심사 매트릭스)

아래 3가지를 각 5점 척도로 점수 매기고 합산해 보세요.

선호도: 지금 가장 끌리는가

적합성: 내 강점·성격과 맞는가


현실조건: 준비비용·시간·기회가 있는가
합계 상위 1~2개를 우선 탐색, 나머지는 보조 트랙으로 두면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7. 정보는 어디서 얻나(빠른 경로)

워크넷: 직업백과, 직무·임금·전망, 필요한 지식·능력

커리어넷: 초·중·고·성인 대상 진로 정보와 온라인 상담

HRD-Net / Q-Net: 국가자격·훈련과정·시험일정

현업 인터뷰: 블로그·영상·커뮤니티로 현직자 3명에게 묻기

현장 체험: 직무 체험·프로젝트 짧게라도 실제로 해보기


문자 정보만으론 감이 안 잡힐 수 있습니다. 짧은 체험과 대화가 이해도를 몇 배 올립니다.


8. 학급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이렇게 답합니다

Q.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A. 아직 찾아보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1년 칭찬 기록 5개

관심 과목에서 직무 3개 매칭

이번 달 체험 1건 예약 → 기록 → 다음 단계


Q. 안정이 중요한데, 도전은 위험한가요?
A. ‘올인’이 아니라 파일럿–지표–확대의 순서로 하면 위험이 줄어듭니다.


Q. 수학이 어렵습니다. 길이 닫힌 건가요?
A. 아닙니다. 수학 역량은 데이터·기술 직무에서 유리하지만, 기획·교육·콘텐츠 등 다른 길도 많습니다. 다만 문해력·기초연산·문제해결력은 어느 길에서나 자산입니다.


9. 오늘부터 2주 실천 루틴(학생용)

Day 1–3: 칭찬 레이더 5개, 관심 과목–직무 매칭 3개

Day 4–7: 체험·방문·인터뷰 하나 실행

Day 8–10: 경험 기록 → 배운 점 3가지 정리

Day 11–14: 역량 보완 미션(자격/툴/글쓰기/포트폴리오 1개) 착수


부모를 위한 한 문장: “조언보다 함께 보는 데이터와 짧은 실험이 아이를 움직입니다.”
학생을 위한 한 문장: “작게, 빨리, 기록하며 다음 칸을 채우세요.”


10. 함께 1등(우분트)의 진로교육

30명 중 1명만 합격하는 경쟁의 프레임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모두가 성장하는 길을 찾을 때 교실은 더 안전하고 단단해집니다. 나의 일이 우리의 가치와 만날 때, 진로는 ‘합격’이 아니라 삶의 프로젝트가 됩니다.

체크리스트(요약)

칭찬 기억 5개 적었다

관심 과목–직무 3개 매칭했다

체험/인터뷰 1건 실행했다

가족과 파일럿·지표 합의했다

Plan B를 정리했다


김종훈의 꿈꾸는 교실 — 학생·학부모·교사를 잇는 실전 진로 가이드. 다음 회차: “관심사를 역량으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4주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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