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꿈꾸는 교실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남이 정해준 간판이 아니라 내가 잘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진로 탐색은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경험·칭찬 기억·관심 과목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가족 기대·여러 관심사로 흔들릴 땐 우선순위–적합성–현실조건을 차분히 비교하면 길이 보입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일의 의미가 더 중요해집니다. 청소년기에 진로가 막막한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각하고 경험해 볼 기회가 부족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나의 진로를 위한 직업’을 현실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많은 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안정·규모·임금으로 설명하지만, 결국 나에게 좋은 일자리는 다음을 만족합니다.
적합성: 내가 잘할 수 있고(강점), 해볼수록 실력이 자라는 일(성장성)
지속가능성: 건강·가정·학습을 오래 병행할 수 있는 조건
의미·기여: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연결(타인·지역·사회에 보탬)
대기업·공기업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착한 일자리(문제 해결형·사회 기여형)’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경로도 충분히 현실적입니다.
남들이 “그거 너 진짜 잘한다”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려 5개 적어보세요.
예: 자료 정리 잘함, 발표를 재밌게 함, 그림으로 설명 잘함, 갈등 중재 잘함, 빠르게 계산함
좋아하거나 성적이 괜찮은 과목에서 직무 핵심역량을 연결해 봅니다.
언어·사회 → 기획·교육·글쓰기·홍보
수학·과학 → 데이터·엔지니어·연구개발
미술·음악 → 디자인·콘텐츠·브랜딩
체육 → 코칭·훈련·안전관리
아르바이트·동아리·탐방·봉사·체험을 짧게라도 다양하게
작게 시작 → 기록 → 다음 경험으로 난이도 한 단계 상승
내가 남들보다 자신 있게 팔 수 있는 능력은?
그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고객/수요는 누구인가?
모든 사람이 한 가지에 꽂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땐 가치관·성격·환경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가치관: 안정/도전/기여/수입 중 무엇이 1순위인가
성격: 사람 상대형 vs. 사물/데이터형, 정해진 규칙 선호 vs. 자율 선호
환경: 원하는 생활패턴(출퇴근, 이동, 근무형태, 학습 가능성)
정답보다 부적합을 덜어내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경청: 가족의 걱정(안정·소득·안전) 포인트를 먼저 정리해 듣는다.
근거 제시: 내가 가려는 길의 직무·수입범위·성장사례를 자료로 보여준다.
파일럿 약속: 6~12개월 체험·인턴·포트폴리오를 해보고 합의된 지표(자격·수입·성과)를 달성하면 본격 진입.
Plan B 병행: 같은 역량으로 갈 수 있는 대안 직무/전공을 함께 적어두기.
핵심은 “무시”가 아니라 정보와 실험으로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아래 3가지를 각 5점 척도로 점수 매기고 합산해 보세요.
선호도: 지금 가장 끌리는가
적합성: 내 강점·성격과 맞는가
현실조건: 준비비용·시간·기회가 있는가
합계 상위 1~2개를 우선 탐색, 나머지는 보조 트랙으로 두면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워크넷: 직업백과, 직무·임금·전망, 필요한 지식·능력
커리어넷: 초·중·고·성인 대상 진로 정보와 온라인 상담
HRD-Net / Q-Net: 국가자격·훈련과정·시험일정
현업 인터뷰: 블로그·영상·커뮤니티로 현직자 3명에게 묻기
현장 체험: 직무 체험·프로젝트 짧게라도 실제로 해보기
문자 정보만으론 감이 안 잡힐 수 있습니다. 짧은 체험과 대화가 이해도를 몇 배 올립니다.
Q.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A. 아직 찾아보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1년 칭찬 기록 5개
관심 과목에서 직무 3개 매칭
이번 달 체험 1건 예약 → 기록 → 다음 단계
Q. 안정이 중요한데, 도전은 위험한가요?
A. ‘올인’이 아니라 파일럿–지표–확대의 순서로 하면 위험이 줄어듭니다.
Q. 수학이 어렵습니다. 길이 닫힌 건가요?
A. 아닙니다. 수학 역량은 데이터·기술 직무에서 유리하지만, 기획·교육·콘텐츠 등 다른 길도 많습니다. 다만 문해력·기초연산·문제해결력은 어느 길에서나 자산입니다.
Day 1–3: 칭찬 레이더 5개, 관심 과목–직무 매칭 3개
Day 4–7: 체험·방문·인터뷰 하나 실행
Day 8–10: 경험 기록 → 배운 점 3가지 정리
Day 11–14: 역량 보완 미션(자격/툴/글쓰기/포트폴리오 1개) 착수
부모를 위한 한 문장: “조언보다 함께 보는 데이터와 짧은 실험이 아이를 움직입니다.”
학생을 위한 한 문장: “작게, 빨리, 기록하며 다음 칸을 채우세요.”
30명 중 1명만 합격하는 경쟁의 프레임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모두가 성장하는 길을 찾을 때 교실은 더 안전하고 단단해집니다. 나의 일이 우리의 가치와 만날 때, 진로는 ‘합격’이 아니라 삶의 프로젝트가 됩니다.
칭찬 기억 5개 적었다
관심 과목–직무 3개 매칭했다
체험/인터뷰 1건 실행했다
가족과 파일럿·지표 합의했다
Plan B를 정리했다
김종훈의 꿈꾸는 교실 — 학생·학부모·교사를 잇는 실전 진로 가이드. 다음 회차: “관심사를 역량으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4주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