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
우주가 고요할 때 빛은 더 멀리 퍼집니다. 마음도 같습니다. 우리 경전이 부르는 그 마음,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한량없이 맑고(淸) 고요하며(靜) 바르고(正) 사방이 반듯한(方) 마음—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훈련되는 생생한 기술입니다.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이하 도덕경)은 이렇게 시작을 가르칩니다. “수시로 마음을 청정히 하여 급하게 행치 말고… 망념과 마장을 쳐내어 청정정심이 되면 각해일륜, 즉 심통이니라.”
첫걸음은 속도를 낮추는 일입니다. 아는 길도 묻고, 모르는 이가 다가와도 성내지 말고 순조롭게 가르치라는 가르침은, 반응보다 호흡을 먼저 두라는 요청입니다.
연습: “3-3-6 호흡”을 세 번. 들숨 3, 멈춤 3, 날숨 6. 이어서 마음속으로 한 문장을 세웁니다. “나는 지금, 맑고 고요하다.”
사유: “묻는 것이 아는 것이요, 아는 것이 묻는 것이라.” 궁금함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마음은 투명해집니다.
고요가 자리를 잡으면, 바름이 세워집니다. “정도는 원형의정(元亨義貞) 천법”이며, “정도정법, 정심덕언, 매심 매언”이라 했습니다. 곧, 하늘의 흐름처럼 바르고 너른 이치를 따르며, 매 순간 바른 마음이 바른말을 낳게 하라는 뜻입니다.
연습: 오늘 단 하나의 문장만이라도 정언(正言)으로 바꾸기. “언어를 조심할 것, 심정을 바로 쓸 것.”
절식의 비유: “아침저녁 굶어도 정심 한 때만 먹고 보세.” 마음의 식사도 절제하라는 말입니다. 쓸데없는 말·정보는 덜고, 꼭 필요한 한 끼의 주의를 곱씹으십시오.
둥근 마음은 홀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경전은 도덕의 본령을 삼강오륜·인의예지라 밝히며, “지성으로 실천하면 미리 안다(可以前知)”고 합니다. 바른 관계가 바른 예감을 키우고, 바른 예감이 다시 바른 관계를 가꿉니다. 그러니 둥근 마음은 곧 함께의 형태입니다.
연습: 오늘 한 사람을 둥글게 품기. 비난 대신 “무엇을 도울까요?” 한 마디. 그 한 마디가 원을 넓힙니다.
맑고 둥근 마음의 씨앗은 팔선(孝·忠·德·慈·和·黙·信·正), 장애는 팔악(毒·色·貪·妒·欺·邪·嗔·我)입니다. 순천지행(順天地行)—자연의 길을 따르는 삶—은 팔선을 살리고 팔악을 덜어내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연습: 아침에 오늘의 하나의 선(善)을 고르고, 저녁에 오늘의 하나의 악(惡)을 내려놓습니다. 내려놓을 때는 짧게 적습니다. “오늘의 질투 ↓, 오늘의 인내 ↑.”
도덕경은 또 분명히 경고합니다. “가슴속에 붙은 불은 ‘무량’이 아니면 끌 수 없노라.” 그 불은 자탄·망념·미신에서 자랍니다. 그러니 스스로 만든 안개를 먼저 끄십시오.
“자성반성은 남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 그릇됨만 내가 반성하고 정심을 찾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무량청정정방심으로 선화(善化)되는 문입니다.
연습: 저녁 3문장 일지 오늘 내가 잘한 한 가지. 고치고 싶은 한 가지(남 탓 금지). 내일의 한 가지 선행.
“믿지 않고 행치 아니하면 지척도 천리 같고, 바르게 믿고 행하면 천리도 지척 같다. 시종여일, 신심정행.” 꾸준함은 거리를 줄이는 우주의 법칙입니다.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 않는 직선—그 직선이 모여 둥근 마음을 그립니다.
1분 호흡으로 고요 세우기(3-3-6 × 3회).
1문장 정언으로 바꾸기(메시지·댓글·메일 중 1개).
1 행동 오늘의 선(善) 실행(팔선 중 선택).
이렇게 고요(靜)와 바름(正)을 일상에 심으면, 마음은 스스로 우주와 위상을 맞춥니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천당·극락·지옥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중심”에 있음을. 오늘 내 안의 불을 끄고 물을 길어, 다시 맑고 둥근 마음으로. 그것이 “무량청정정방심”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