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복무선발 심층면접관 후기(#2)

면접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하라

by 사선에서

면접 준비에서 정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면접관들이 무엇을 물을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모든 것이 생소하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하면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며칠 전 실시한 면접 종료 후, 나는 참석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얻었는지 물어보았다. 놀랍게도 상당수 인원이 선배들의 구전(口傳) 정보에만 의존해 준비하고 있었다. 대다수가 한 기수 위 선배들이 남긴 경험담, 이른바 ‘족보’를 참고했는데, 그 내용을 들으니 일부는 유용했지만 핵심에는 미치지 못했다.


면접 정보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면접관이 어떤 인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인가라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에 다가가기 위함이다. 그러나 과거 선배들로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부대의 면접 족보는, 이러한 핵심 질문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바로 정보의 출처가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구전 정보의 모든 내용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배는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으니 반드시 김밥을 몇 줄 준비해 가라”고 조언했고, 실제로 그 덕분에 점심을 해결했다고 한다. 반면 다른 인원에게 점심을 먹었냐고 물어보니, 식당까지 다녀올 시간이 없어 그냥 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마 이 장교는 내년에 후배들에게 똑같이 “김밥을 준비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이처럼 구전 정보 속에는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핵심적인 정보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면접의 출처를 다양화해야 하는 것은, 다양한 계층에서 수집한 정보를 종합하면 면접 간 높은 점수를 받는 방법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소개하겠다.


먼저 정보를 수집할 계층을 크게 3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 대상은 상급 지휘관(대대장·중대장) 이다. 이들의 조언은 상급부대 면접 방향과 연관되므로 매우 고급 정보가 될 수 있다. 대대장 정도의 직책이면 사단 참모나 영관급 실무자들과 의견을 나누며, 그 과정에서 면접의 흐름과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는 중대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면접 준비를 위해 대대장님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건의하면, 책임감 있는 중대장은 반드시 연결해줄 것이다. 지휘관에게 부대원의 장기 복무 선발은 부대 평판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대장 또한 적극적으로 도와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대상은 두 번째는 참모 계층(대대·연대 인사과장 등) 이다. 이들은 상급부대 실무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최신 면접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보안 문제로 세부 정보는 공유되지 않으므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휘관 계층의 정보와 참모 계층의 정보를 융합하면, 훨씬 완성도 높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대상은 선배 계층이다. 선배들의 경험담은 면접의 디테일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다. 질문 자체보다도, 면접 당일 긴장감, 시간 운영, 준비물 등 실전적인 팁은 훌륭한 ‘윤활유’가 된다. 이러한 정보는 지휘관과 참모의 고급 정보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한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면접 정보의 출처를 다양화하는 일은 어쩌면 면접을 치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평소 군 생활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면 중대장이 기꺼이 도와줄 리 만무하다. 혹시 마음씨 좋은 중대장을 만나 운 좋게 대대장에게 건의를 부탁했다고 해도, 이미 낮은 평가를 받은 당신을 두고 대대장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자기가 무슨 장기를 한다는 거야? 평소 임무수행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렇다면 상급부대에 전화를 해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대대 참모 역시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여러분이 면접 정보의 출처를 다양화하고 싶다면, 그 출발점은 언제나 평소의 임무수행이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로 상급자와 동료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지휘관과 참모, 선배가 진정한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다. 그 기반 위에서야 비로소 효과적인 면접 준비가 가능하다.


명심하라. 면접 준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소의 성실한 생활과 임무 수행이 곧 최고의 면접 대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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