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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05. 2023

끝없는 인간의 욕망.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2021) 간단 리뷰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정보]


 인간이 끝없는 욕망에 끌려 다니면 그 끝은 어떻게 될지 다들 알고 있다. 바로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걸 알면서도 욕망을 품으며, 한 번 욕망에 사로잡히면 거기서 쉽게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나이트메어 앨리>(2021)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칼라일이라는 남자가 한 유랑 극단을 보러 간다. 거기서 하는 공연들에 마음이 뺏겼고, 독심술을 하는 이들의 기술을 배워 본인도 유랑 극단에 한 일원이 된다. 처음에는 이 극단에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그였고, 거기서 몰리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더욱 이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그의 독심술 실력은 높아져 갔고, 그도 이제 더 큰 무대를 원했다. 그래서 길 한복판에서 하는 극단이 아닌 뉴욕으로 넘어가 많은 부유한 사람들 앞에서 독심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릴리스라는 여자. 그녀는 처음에 칼라일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칼라일 역시 그에게도 마음이 생기며 점점 몰리를 향한 사랑이 식어 간다. 그러면서 더욱 릴리스를 가까이 두게 되었고, 더 많은 돈을 위해서 릴리스에게 들은 한 위험한 거물급 남자를 소개한다. 그는 칼라일에게 원하는 돈을 줄 수 있으니 죽은 여자를 눈앞에서 보고 싶다는 것이다. 칼라일은 돈을 위해서 그 제안을 승낙을 했고, 몰리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여자가 잠시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들통이 났고, 거기에 릴리즈에게도 사기를 당했고, 몰리와도 헤어지며 한순간 빈털터리가 된 그가 돌아갈 곳은 옛 유랑 극단뿐이었다. 돌아갔지만 거기서 일했던 옛사람은 없었고, 모든 걸 잃은 칼라일에게 거기에 있는 현 극단원인 기인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물어본다. 몸은 망신창이에 모든 걸 잃은 칼라일은 수락을 하며, 욕망을 품은 이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 났다.



 칼라일의 끝은 이미 초반 부분에서 복선이 깔려 있었다는 걸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알 수 있었다. 유랑 극단에 기인 쇼를 하는 클렘이라는 남자에게 칼라일이 다가가 기인에 대해서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저런 기인들을 데려올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칼라일에게 어떤 식으로 데려오는지 클렘이 설명한다. 그 설명 그대로 칼라일이 따라 하며 기인이 될 줄은 그는 몰랐을 것이다.



 처음엔 아무 욕심 없이 단지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칼라일이다. 이방인으로서 이런 마술과 같은 쇼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다. 특히, 독심술이라는 거에 대해서 배우고 싶던 그가 저지른 행동부터 호기심이 욕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처음엔 이 정도면 만족할 거라고 여겼지만 당연히 만족하지 못했다. 이렇게 조그마한 극단에서 성공을 하니 더 큰 물에서 놀고 싶고, 그러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뉴욕으로 넘어왔고, 그의 바람대로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결국, 독심술사가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으며 독심술가 아닌 마법사가 되려 했고, 모든 게 들통이 나면서 사기까지 당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의 최후는 클렘이 말했던 방식으로 기인이 되려고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라 하면 어떤 신기하고 괴상한 분장인 괴물들이 등장해 비주얼부터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 주곤 한다. 대표적인 작품들이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그리고 최근의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2022)이다. 하지만 이번 <나이트메어 앨리>(2021)는 그런 인상적인 비주얼보다는 이야기에 힘을 많이 쓴 느낌이었고, 그 이야기가 탄탄하고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차기작이 기대가 된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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