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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13. 2023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

영화 <샤레이드>(1963) 간단 리뷰

[영화 샤레이드 정보]


 돈의 행방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아군과 적군의 경계가 흔들린다. 숨 가쁘게 달려오다 맞이한 약간은 허무한 결말. 그래서, 그는 과연 좋은 사람인 것인가?






<샤레이드>(1963)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레지(오드리 헵번)라는 여자는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램버트의 부인이다. 알고 보니 램버트는 큰돈을 갖고 있었고, 그 행방을 찾기 위해 낯선 이들이 램버트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를 보고 있던 레지(오드리 헵번)도 그 돈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낯선 이들은 그녀가 그 돈을 갖고 있다고 확신을 하며 의심한다.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조슈아(캐리 그랜트)는 그녀를 도와준다. 하지만 이것도 알고 보니 돈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접근하였던 것이다. 이런 일들을 CIA 요원이라고 자신을 설명한 바솔로뮤(월터 매소)에게 알린다. 그렇게 돈을 찾기 위해 다들 분주히 움직이는데, 계속 낯선 이들이 한 명씩 목숨을 잃으며 점점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그러면서 그녀는 조슈아(캐리 그랜트)에게 감정이 생기고, 그의 진짜 이름이 다일이든 아담이든 그녀에겐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바솔로뮤(월터 매소) 때문에 계속 그를 의심하다가 알고 보니 바솔로뮤(월터 매소)가 낯선 이들을 죽인 장본인이자 그도 돈을 원했던 이었고, 이 때문에 그녀가 위험에 빠지자 조슈아(캐리 그랜트)가 바솔로뮤(월터 매소)를 무찌르고 그녀를 구하고, 돈이 아닌 값비싼 우표가 그 돈의 정체였다. 마지막엔 그녀가 우표를 원하고 있는 그를 보고도 그를 좋아하며 영화는 끝난다.



 로맨스 코미디로선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은 작품이다. 레지(오드리 헵번)와 조슈아(캐리 그랜트) 케미가 좋았다. 둘이 사이가 좋았다가 나쁘다가 하면서 그녀가 계속 그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다. 이런 로맨스 코미디에 적절한 추리극도 있었고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과 반전이 있는 것도 좋았다. 추격 장면도 있어 박진감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계속 죽어 나가는데 주위에 있던 인물들에게 약간의 질문 후 잡아 두지 않거나 레지(오드리 헵번)는 주위에 자기의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이 있는데도, 남편의 돈을 가지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는데도 크게 분노하거나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고 약간 이 상황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거기에다 조슈아(캐리 그랜트)와 사랑에 빠졌으니, 정말 웃기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보고 생각한 건 그는 그녀를 사랑해서 도와준 건지, 끝까지 돈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반전 부분들이 있어 계속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처음엔 조슈아(캐리 그랜트)가 단순히 레지(오드리 헵번)를 도와주려고 하는 게 아닌 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 접근한 모습과 CIA 요원이기에 믿을 사람이라고 여겼던 바솔로뮤(월터 매소)가 빌런이었다는 반전들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스탠리 도넌 감독의 이번 <샤레이드>(1963)는 재미는 있었지만 몇몇 부분들은 아쉬웠다. 그런데 이 감독이 꽤 재미있게 본 <사랑은 비를 타고>(1954)의 감독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그래도 생각을 해보면 영화를 흥미롭게 끌고 가는 힘이 있는 감독이라고는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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