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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01. 2023

불륜을 저지른 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가.

영화 <언페이스풀>(2002) 간단 리뷰

[영화 언페이스풀 정보]


 부부 관계에서 불륜은 그 관계를 망가뜨리는 데 치명적이다. 심지어 그 부부 관계 속 자녀가 있다면 더욱 치명적일 것이다. 한순간의 쾌락은 절대 행복으로 변할 수 없고, 한 번의 거짓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돼있다. 과연 이 상황의 결말을 어떻게 될 거인지, 서로가 이별을 하지 않는다면 이후에 부부 관계는 원활히 지속이 될 수 있을까?






<언페이스풀>(2002)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에드워드 섬너와 코니 섬너는 자녀가 있는 오래된 부부이다. 어느 날 코니 섬너는 폴 마텔이라는 젊은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며 순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고, 곧바로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 후, 코니 섬너는 계속해서 폴 마텔을 만나러 가며 불륜을 저지르고, 에드워드 섬너는 어느 순간부터 부인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를 시작한다. 부인에 사람을 붙여 확인을 해보니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걸 확인한 후 에드워드 섬너는 폴 마텔을 우발적인 분노로 그를 죽인다. 그땐 또 코니 섬너는 가족에게 이제야 미안한 감정이 들었는지 폴 마텔에게 그만 만나자고 말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자녀에게 불편한 감정이 드는데도 가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에드워드 섬너와 코니 섬너는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코너 섬너는 여유 있는 가정, 듬직한 남편, 착한 자녀가 있는,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행복한 가족을 꾸렸음에도 마음 한편에 외로움이 있었나 보다. 아니면 이런 일상에 지루함을 느껴 새로운 뭔가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폴 마텔을 만난 후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곧바로 일을 저질렀다. 그땐 가족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었을뿐더러 지금의 감정이 중요했고 뜨겁게 나눠야만 풀렸을 것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언제나 티가 나게 되어 있는 법. 눈치를 챈 남편이 자신의 부인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정말적이었을까. 금방이라도 바람을 피운 남자를 찾아가 죽이고 싶었을 텐데, 그걸 바로 실행에 옮긴 남자도 강단은 있었지만 너무도 대책이 없는 행동이었다.



 그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부부는 누구의 잘못을 따지던 더 이상 이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자녀만 불쌍해지는 상황. 그럼에도 그들은 이 부부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려고 한다. 마치 그 불륜이 없던 것처럼 아니면 부인이 폴 마텔을 안 만난 것처럼 말이다. 자녀 때문인지, 그들이 서로를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결말이 펼쳐질지 예상을 못 했기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가족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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