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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Mar 30. 2023

한 사람의 영광을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사람들.

영화 <영광의 길>(1957) 간단 리뷰

[영화 영광의 길 정보]


 권력을 가진 사람의 한 결정. 자신의 자리에만 연연하고 있는 이 권력자의 결정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무모하다. 더욱이, 그 상황이 전쟁 중이라면 그 무책임과 무모함은 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깨어 있는 한 대령의 외침 덕분에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거라 여겼지만 그렇지 않았다. 또, 그 권력자 위에 있는 또 다른 권력자의 행동에서 여기는 답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이런 상황을 아예 모르는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자의 결정을 기다리며 오늘도 죽음 앞에 서 있다.






<영광의 길>(1957)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한 사단장인 미로는 자신의 승진을 위해 할 필요가 없는 점령지 탈환 명령을 병사들에게 내린다. 굳이 탈환할 필요가 없으며, 그 점령지를 탈환하려고 할 시에 많은 병사들의 희생이 있을 걸 알기에 닥스 대령은 사단장 미로의 명령에 극구 반대한다. 그럼에도 사단장 미로에 따라 명령은 떨어졌고 병사들은 점령지로 돌진한다. 역시나 닥스 대령의 말대로 많은 병사들이 죽었으며, 거기서 운 좋게 살아온 병사들에게 치료와 같은 도움을 주기 반면, 사단장 미로는 오히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애국심이 부족하며 그들 때문에 국가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그들을 사형에 처하려고 한다. 이에 분노한 닥스 대령은 병사들을 위해 변호를 펼치지만 결국 병사들은 사형에 처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전쟁에 있어 전투를 지휘하는 사령관, 지휘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어디서나 존재하는 자기 자리에만 연연하고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람이 전투를 지휘한다면 그 전투 결과는 뻔하지 않을까? 승진에 눈이 멀어 어떻게든 점령지를 탈환하고자 해서 생각해 낸 전략이 모든 병사를 끌어 모아 점령지로 돌진하는 것. 이미 상대는 진을 치고 적군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무모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무모한 전투를 마친 후 불쌍하고 끔찍하게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병사들. 이들 모두 국가를 위해서 군인이 되었고, 기다리는 가족 및 친구들을 위해서 이 전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그 결과는 너무도 초라했다. 정작 자신들을 죽인 건 적군들이지만 깊게 파고들어 가면 그들을 죽인 건 무능한 사단장 미로인 것이다.


 

 더욱이, 살아 돌아온 병사들 마저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했으니, 아군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못될 수 있는 것인가. 악마가 따로 없었다. 그래도 닥스 대령이 마지막까지 사단장 미로를 추궁하며 그가 사단장 자리에서 물러 나갈 수 있게 해서 조금이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닥스 대령이 이렇게까지 한 건 단지 병사들을 위한 거였는데, 권력자들의 눈엔 이 대령이 진급을 하고 싶구나, 권련을 지고 싶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닥스 대령은 어이없었지만 더 어이없다고 보는 건 그 권력자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얼마나 이 군대가 더럽고 부패가 되었는지, 전쟁의 승패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또 한 번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는 닥스 대령이었다. 그 사이, 윗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을 비추는데, 마치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보였다. 누군가는 아주 쉽게 영광의 길로 들어설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들은 그런 영광의 길이 없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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