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

by 최 세훈 RADICAR

나는 생화에 많이 무지하다.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면 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적도 많다.

수많은 거리를 다니면서도 꽃이 피어있다고 해서 봄이라고 해서 개나리가 피었네! 라는 계절 변화를 느낀 적은 있어도 봄에 피었다고 해서 봄에 핀 꽃의 소중함을 느꼈다고는 할 수 없다.

대중적이면서도 유명한 글귀로는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직역해 보면 봄에 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봄에 피는 꽃들의 아름다움을 잊고 봄이 가버렸다고 하는 말인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봄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면 어떠냐는 생각이 든다.

봄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다면 다음 해 겨울이 지나면서 봄이 오기 전 봄의 꽃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되는 것이고 그것마저 하지 못했다면 여름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소중함, 아름다움은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닌 내가 몸소 느끼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봄에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라는 말은 그저 후회를 포장한 문장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이 든다.

나한테는 여름에 피는 꽃이 더 예쁠 수 있고 다 시들어간 꽃이 예뻐 보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놓친 걸 아쉬워하지 말고, 다른 계절에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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