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울의 근원지는 타인과의 비교"라는 말에 많이 공감했었다. 집에 오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피드를 내리는데 이 말이 보였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던 친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고 싶었지 우울하지는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내가 느끼기 전에 주변 사람들로 인해서 이 사람이 열등감이 있는 사람인 건가?라는 걸 많이 느낀다.
그저 내 자랑을 하려고 하는 말들이 아니었는데 내가 용기를 냈던 거에서 또는 내가 느낀 행복을 공유하고 싶었기에 웃으며 했던 말이 상대방과 나와의 벽이 생긴 경우도 몇 개 기억나는 게 있다.
너무 사람을 믿었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상대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이야기를 했던 탓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 와서야 돌아보게 되지만 "난 하는데 넌 이것도 못 하지?"라는 상대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말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뭐.. 게임할 땐 했다. 내가 유일하게 인정받던 게임이 있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기분 나쁘게 들은 친구는 없었을 것 같다.
형의 시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귀로 흘렸던 내가 요즘 들어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를 읽고 있다.
업무 중에도 나를 위해 명상할 시간을 따로 주고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일하던 도중 인천대교 드라이브를 시켜주던, 내가 돈까스와 뚝불을 좋아한다고 매 점심시간마다 형이 좋아하던 순댓국은 미뤄두고 홍익돈까스와 일미찌개백반에 데려가던 규빈이형이 가끔 보고 싶다. 아마 지금까지 형과 함께했으면...... 싸웠겠다 나랑 좀 많이 다르긴 했다ㅋㅋ
이 형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열등감 속에 삶을 포기했던 형이었다. 그래서 매일 집에서 게임만 했다고 했다. 그래서 키가 안 컸다고..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이겨내고 이젠 자신 있게 걸어가며 주차장에서 차 키를 누르면 차가 앞으로 나온다. 내가 타본 차 중 제일 빠른 차였다. 그래서 인천대교 드라이브와 눈밭 드리프트는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한 천재는 학창 시절 1등 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내가 생각한 천재의 기준은 변했다.
감히 말하지만 그 천재는 다니엘이다. 행동으로 보이는 사람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사람이다. 한국 일론 머스크?
나는 열등감은 본인 스스로가 스스로를 과도하게 평가해서 생기는 문제일 거라고도 생각을 한다.
열등감이라는 감정 자체가 비교 대상을 삼았기에 생기는 문제인데 본인 멋대로 상대방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놓고 비교 대상이 본인보다 낮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 싶다.
쓰다 보니 길어졌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배우는 자세를 가진다면 열등감이 생길 일은 없다 생각이 든다. 다양한 상황들이 있겠지만 그런 불필요한 감정 소모보다는 본인을 더 낮추고 배움의 자세로 서로가 함께 성장하는 더 성숙해지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