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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라면...

by 박순영

뭐든 일단 시작하면 가속이 붙지만 힘든건 결심하고 이리저리 재보고 상상하는 단계가 아닌가싶다.

그래도 시작버튼을 누르면 지가 알아서 길을 내기에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사람사이의 관계는 그게 안되는 거 같다.

'시작'이라고 믿고 '진행중이라고 믿거니 하는 관계가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변하거나 관계에 '적신호'가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가끔 톡을 잘못보낼때가 있다.

나는 내 스케줄을 내 톡에 저장하곤 하는데 그런걸 남의 톡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무심코 보내기를 할때가 있다. 그러고나서는 뒤늦게 아이쿠, 하고는 '모든기기에서 삭제'를 하고는 그 밑에 삭제한 이유를 명시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말의 설명도 없이 삭제된 메시지를 받은 경우, 이게 뭘까,하는 궁금함과 안좋은쪽 상상이 자주 든다. 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건지는 몰라도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잘못보냈다'든가 뭔가 이유나 변명 한줄 없는.



그런 관계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관계는 상호 배려와 관심속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기에 이런일을 당하고나면 이 관계가 깨진건가, 아직도 지속중인가조차 모르겠다.


아주 조금의 에티켓을 지켜주면 상대가 괜한 신경이나 상상을 할 것이 없을텐데, 아쉽다.

바삐서라는게 변명이 될수 없는게 누구나 생을 영위하려면 분주하기 때문이다.

'네가 중요한 상대가 아니라서'라면 굳이 톡이니 문자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건, 부재전화에 대한 콜백여부도 마찬가지다. 상대는 용건이 있어 했을텐데, 아니, 단순히 안부를 묻기 위해 했다쳐도, 일정'관계'가 형성된 상태라면 콜백을 해주든가 아니면 문자나 톡으로라도 전화 건 이유를 물어줘야 하지 않을까?



소수의 무감하고 무신경한 사람들의 이런 행태때문에 '관계 노이로제'가 생기고 잔신경을 많이 써서 결국엔 생산적인 일을 해내는데 장애가 되는듯 하다.

아주 작아보이지만, 실은 그런것들이 모이고 누적돼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는것을 기억해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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