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단 날이 좀 덜 추워서 만만하게 나가다보니 모자를 깜빡해서 그냥 후드쓰자 하고는 나갔다가
혼쭐나고 들어왔다. 온몸으로 냉기와 강풍을 가르며 오는 길은 생의 여정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마트에 들렀더니 1년만에 '슬라이스드 파인애플'이 있어 사나마나 고민하다 7900원이나 하는걸 집어들었다. 지난번 이걸 먹다가 잇몸이 안좋아 완전히 흡혈귀가 된 기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잇몸도 지난 초가을, 정기치료 받으라고 연락왔는데 애먼데 돈 쓰느라 가지를 못했다.
내 신변이 정리되면 제일먼저 병원을 한바퀴 돌려고 한다.
간수치가 안떨어지고 있어 그건 어쩌면 대학병원 검사를 받을수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새로이 살고자 한다.
이사를 가든 여기 스테이를 하든 양단간 결정이 나면 그 상황에 맞게, 그 품에 맞게 소소하게 살아가려 한다.
어제 결혼한 친구딸이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갔다고 한다. 어젯저녁 강풍때문에 쟤들 여행 못가면 어쩌나,했는데 아무 연락 없다니 비행기가 떴다는 얘기다.
스위스...
좋은날, 주머니좀 채워서 그곳도 다시한번 가보고싶다.
지난번 유럽 투어때 스위스는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지금쯤 스위스가 제철을 만나 너무 이쁠거 같다. 그곳에도 이런 바람이 불지 궁금하다.
이제 밥 안친게 다 되면 늦점을 먹고 컴을 또 한참 들여다봐야 한다.
겨울선탠을 제대로 하고 들어온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