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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abba, 그 황홀한 이별

by 박순영

6070 세대중 스웨덴의 그룹 <아바>를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것이다. 금발 아그네사의 탁월한 가창력과 그것을 잘 받쳐준 나머지 세 멤버의 조화가 이루어낸 쾌거라 할수 있고 한때는 스웨덴 국부의 반 정도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그런 그들은 무수한 히트곡을 냈고 나는 개인적으로 that's me , sos를 즐겨 들었다. 아그네사의 음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노래 위주로 들었던거 같다.

아그네사 부부의 에전 사진을 보면 임신해서 배가 불렀던 아그네사, 아이를 같이 목욕시키는 사진등 평범한 우리네 부부와 가족의 풍경을 보게 된다.



그러던그 두커플은 남자들의 변심으로 부부와 연인사이는 깨졌지만 아직 계약이 남아있고 그들이 벌어들이던 수입때문에 파경을 맞아도 한동안 그룹활동은 유지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그네사는 헤어진 남편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게 괴로워 한동안 수면제에 의지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들은 한국에서도 미국팝을 이기고 독보적 인기를 누릴때였고 나는 '아바클럽'이란 데 가입해서 노란 <아바조끼>를 구입해 입고 다니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나의 스무살 언저리는 그들과 함께 하였고 방 천장에 그들의 브로마이드를 잔뜩 붙여놓기도 하였다.


얼마전 유투브를 뒤지다 아그네사의 근래 모습을 보고는 역시 많이 변했음을 실감하였다. 외모야 그렇다쳐도 목소리까지도...

그리고는 넷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부르는데 누군 목소리가 잠겨있고 누군 아예 나오지도 않고 그런걸 보면서 '천하의 아바'였어도 세월은 이기지 못하는구나,하고 느꼈다.



지금은 비록 흩어져 각자의 여생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서른 언저리의 그들의 삶은 일거수일투족이 전세계의 시선을 끌었다는 공통된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 개인사의 굴곡에도 진한 우정을 갖고 있는듯 하다.

이젠 나도 젊은날의 아바가 아닌 지금의 아바에 익숙해져야 할때가 된거 같다...




abba.jpg abba, fb

ABBA - That's Me with Lyrics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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