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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면사포 사는 女子

by 박순영

요즘 온라인쇼핑몰에 들어가면 별걸 다 판다. 기본생필품 외에 성인용품까지..그 항목을 일일이 나열하다가는 끝이 없을 것이다. 방금, 쿠땡을 들어갔다가 결혼때 쓰는 면사포를 파는걸 보고 허걱, 하였다. 이제 이러다 신부도 팔고 신랑도 파는 시대가 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돈만 있으면, 신용카드 한두장만 있으면 삶에 필요한 갖가지 것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 30년전만 해도, 이런 날이 올거라고 하면 누가 믿기나 하였는가. 근데 떡, 오지 않았는가. 게다가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유려한 문장을 써내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우리모두 '디지털 노마드'가 될수 밖에 없는거 같다.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과 거리가 있는 노년층들도 그런 괴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는걸 자주 본다.

나같은 디맹은 아직도 편의점에서 백발이 성성한 아르바이트 할아버지가 계산 단말기를 능숙하게 다루는걸 보면 신기해한다.

그젠가는 2+1 행사로 인스턴트 국거리를 팔기에, 이건 좀 과하네요. 3개를 사라고 떠미는 거잖아요.라고는 둘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니, 단말기보다도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고객을 상대하는 노년이라는 자체가 신기한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면사포 이야기로 돌아가, 그렇다면 그 비싼 웨딩드레스도 뒤지면 나올테고 요즘 다시 유행하는 티아라, 신랑용 턱시도도 다 있다는 것이고 아이들 돌반지, 부모님 장수하시라고 드리는 금 거북이 등등 다 있을거라는 생각에 양가적 감정이 든다.

예전처럼 친구 아이 돌이라고 금은방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하나하나 눈을 주다 고르던 그런 일은 이제 선사시대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고, 동일한 물건도 가격비교를 해서 고르고 결제만하면 하루 만에 집으로 날아오니 참으로 편한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이런 대치며 공존은 앞으로도 한참 갈거 같다. 디지털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선거 같아도 그럴수록 인간의 마음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르 치닫기때문이다.

'네가 무엇을, 누군가를 잃어버렸다면 더 나은 것으로 대체될것이다'라는 페북글귀가 있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일어버린 무엇, 누구'를 우리는 우리마음에 오래 간직하지 않는가 . 그런 이치다.



면사포.jpeg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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