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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겨울문법

by 박순영

내일 영하15도라고 하도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 겁이나긴난다.

홈쇼핑에서 며칠전 롱패딩을 팔때만해도

한국에선 이제 그런 옷 필요없어유,하고 비아냥댔는데.


혹시나 잊어버릴까싶어 온수틀어놓고자기, 알람까지 다 해놓았다.

겨울은 다른 계절과달리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한 그런계절이라는 생각이든다. 패딩과 머플러속에 웅크리고

세상은 모르는 자신만의 싸움을 치열하게 해내야한다.

이것이 나의 겨울문법이다.


그렇게 한판승부가 끝날즈음, 봄은 온다.


오늘 첨으로 폰으로 쓰고있다.

무엇이든 습관을 들이면 못할것없고 다 적응하게 돼있다. 지난번연애도 이젠 힘을 잃어버리고

조금은 쓸쓸하게 내지는 홀가분하게 새시간속을 걷고있다. 이렇게 걷다보면 무수히 많은 문을 만날수도, 하루키의 '벽'을 마주할수도 있다.

내앞에서 그 무엇이 열리고닫히든 이젠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이미 지쳐버렸다고 하기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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