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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삶의 메커니즘

by 박순영

모든게 낯선 '사업자'행세를 하려니까 이래저래 잔손이 많이 가고 인강 듣다보니 신경 쓸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은 창업금받고 나머지는 생각하기로 하고, 방금 홈텍스 들어가서 '현금영수증가맹점 가입신청'까지 했는데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이걸로 됐는지조차 몰라 문의를 해놓았다.


마치 외국어를 처음 배울때같은 느낌이다. 처음에 알파벳을 익히고 그 다음 기본 문법과 간단한 독해, 리스닝, 뭐 이런 과정을 거쳐 나중에 통번역에 이르기까지의 그 과정. 일례로 그렇다는 것이고, 글쓰기 과정과도 비슷하다.

처음에 남의 글을 읽다가 조금씩 흉내를 내보다가 마지막에 자기 칼라, 자기 고유의 글을 써내는 것과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 마음 먹기가 힘들고 그단계를 넘어 첫발을 딛기가 어려운 법이다. 그 다음에는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가게 되고 후진은 용납되지 않는다 . 설혹 결과가 안좋아도 계속 나아갈수밖에 없고 아니면 완전히 접든가 포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이것은 관계에도 적용된다. 조심스레 서로를 알아가고 일정 단계가 되면 서로에 대해 책임지고 관계의 지속을 유지해야지, 돌연 되돌릴수 없는 것을 되돌리겠다고 억지를 부리면 탈이나고 그 관계는 깨져버리고 만다. 그런 일을 한두번 당하다보면 마음의 문은 닫혀버리고 타인은 지옥이 되고 '관계' 일체에 회의와 불신을 품게 된다.


이제 자그맣게 부업도 생겼고, 부지런히 컴퓨터 공부에 들어가야겠다.하필 컴을 잘하는 사람이 주위에 없다보니 독학이나 무료 강좌를 보든 해야겠다. 그래도 최대한 느긋하려 한다. 후퇴만 하지 않고 가다보면 일정부분 이루게 되는것도 삶의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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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저 글귀를 보다보니 '올해는 정말 죽는줄 알았다'는. 지독한 실연과 커다란 물질적 피해.

그래도 이렇게 사업자다 뭐다 뛰어다닐 정도면 살아난거 같다. 해서 내년은 더 뛰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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