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누가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삶은 쓸데없는 열정이다'라고. 사르트르? 확실하지는 않고 지금 그것이 중요한것도 아니고, 다 된줄 알았던 보증재단 창업금이 아직 끝난게 아니었다.
조금전 담당자라며 전화가 와서 1월첫주에 심사할거고, 그와 함께 현장실사 (집)를 나오겠다고 한다.
보증료 제외하고 900돈 받자고 내가 꼭 이짓을 해야 하나도 싶지만 가짜로 하는것도 아니니 이참에 '증빙자료'를 만들 생각이다. 책, 영수증, 맥컴. (요놈은 돈 들어오는대로 구입).
해서 아예 방 하나를 , 이사갈경우 편리하게 짐도 한곳으로 모을겸 ,새로 세팅을 할까 그런생각도 한다.
'나는요,주로 침대에서 컴하고요..'어쩌구는 먹히질 않을거 같으니 집안에 작은 사무실을 만다는수밖에 없다. 지금 놀리고 있는 서재를 그럴듯하게 꾸미든가 작은방을 개조를 하든가..
나원, 이럴수록 허튼 짓만 하게 되는데...아무래도 친구 말처럼, '너 이런거 하기 싫지? 놔버려'라는 말 같기도 한다. 떨어져나가라는..
이럴바에는 굳이 '소상공인 '어쩌구 하며 우대, 지원하는척을 말아야 하는게 아닌가. 지원하는 사람을 이렇게 못믿어서야. 안할말로 1억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그리고 이럴바엔 굴욕과 수모를 준 그 상담절차는 왜 거쳤으며 그사람이 마치 최종결정권자인 척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인강은 왜 달 들으라고 했는지.
이래서, 문득 '삶은 쓸데없는 열정'이라는 말이 떠오른거 같다.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 다 접어버리고 싶은...그래도 어차피 부업정도로 생각하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되면 되고 안되면 안되는것이지, 안되는걸 굳이 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뭐든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운'이라는게 따라줘야 한다.
일단, 편집, 출간이론서를 눈요깃감으로 몇권 사고, 편집 프로그램 파는게 있으면 사서, 영수증 출력하고 그래야겠다.이놈의 요식행위!
이러다 진짜 본론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질릴까봐 그게 겁난다.
연말만은 편안하게 맞으려 했는데 그러긴 그른거 같다. 하지만, 아무리 삶이 쓰잘데기 없는 보여주기식의 제스처라 해도 중단할수는 없으므로 가기는 가본다. 알라땡 들어가서 편집 책부터 봐야겠다. 종이책 두세권. 두꺼운 걸로...외서 어쩌구 해놨으니 통번역 책도 놓으면 좋을듯 하다. 문학에이전트 관련서도...에구, 책값만 몇십 들지 싶다.
삶은 이래서 '연극'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