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에 비하면 오늘은 봄날이다. 지금 - 4도. 걷고 오는데 땀이 삐질삐질 났다. 살찐후에는 꺼떡하면 땀을 흘려 아예 패딩 안에 반팔을 자주 입는데도 그렇다.
운동갔다와서 씻고 이렇게 컴을 열때가 나는 제일 편안하다. 내일이야 어찌되든 오늘의 내가 만족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확실히 '쵀칵주의'기질이 있다.
이제 다운받은 전자책 가이드를 재빨리 읽고 내일부터는 실전연습에 들어가야겠다. 지원금이 나오든 말든 어차피 등록까지 하고 문체부에도 뜨는 출판산데 그냥 놀기는 좀 그렇다..
그리고 주문한 종이책중에 '일본의 1인출판 형태' 뭐 이런것도 포함돼있다. 아직 안 읽어서 잘은 모르지만 일본인들은 간략하게 독자 입맛에 맞게 써내는 기술은 있는거 같다.
오래전 극본이니 시나리오를 습작할때도 나는 일본책을 자주 보았다. 이른바 개론서 형태의 책들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영미권 저자들은 생각나는대로 어찌보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경향이 있어 가끔은 읽기가 곤혹스러울때가 많다.
이것은 굳이 개론서에 국한되는건 아니다. 일례로 소설을 봐도, 일본소설은 딱딱 정리해서 써주는 서비스정신이 투철한데 유럽의 글들은 생각이 널뛰는대로 써도 출간이 되는지 완독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도 몇번 그렇게 당하고나면 적응하게 돼있어서 그나름 좋아하는 작가가 생겨난다. 그 한 예로, 파트릭 모디아노를 들수 있다.
여러번 브런치에서 언급하였지만 그는 '기억'의 작가이고 기억이란게 일정한 룰이나 코드없이 마구마구 뒤섞여 생성 소멸하는 것이기에 처음 그의 책 한두권은 뭔 말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그럼에도 어슴푸레 슬픔이 묻어나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내 까페 대문은 그의 사진으로 장식돼있다.
앞으로 이래저래, 부업이나마 책관련 일을 할테니 이런저런 국내외 작가를 많이 접할테고 그들의 칼라며 쓰는 습관, 문장스타일, 숨어있는 메시지, 이런것들을 터득해나갈테고 또 그래야 할것이다.
작게나마 이렇게 같은 카테고리 속의 사람들과 소통하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그럴듯한 단편'하나쯤은 써낼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