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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별이 머무는 곳에

by 박순영

어제가 크리스마스 이븐줄 알고 내 까페에 주절주절...

오늘이 24일이고 동방박사들도 여정을 거의 마쳐갈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세계사 관련 예능프로를 보다보니,,

에수가 2023년 전에 태어났다거나 12월 25일생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아무려나...


세상에빛과 소금이 된 중동의 한 젊은이가 이땅에 왔다는것만으로도

고마운일이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록 냉담자 생활을 하지만 그렇다고 내 안의 신심마저 부정하고 내보낸것은 아니다.

삶의 기로에 서거나 타인에게서 커다란 상처를 받으면 당장에는 화가나고 복수를 꿈꾸지만

끝내는 호혜적 공존을 택하려 하고 이것은 단순히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고 어릴적부터 내 안에 자리한

신심에 기인할 것이다.



어릴적엔 교회를 다녔는데 집 바로 위가 교회였고 교회 언니오빠들과 어울려 잘도 놀았다.교회 뒷마당에서 마당치기도 하면서...

그때 나를 똑 닮은 여전도사님이 계셨는데 그래서 내 '가짜 엄마'기도 하셨다.

이후 그동네를 떠나면서 교회도 떠났고 대학때 영세를 받아 카톨릭신자가 되어서 한동안 미사에도 열심히 참석하다가 어느 시점부턴가 냉담의 길을 걸었다.


그렇다 해도, 모짜르트 성가곡의 아름다움을 부인할수 없는것처럼 나는 늘 신과 함께 살고 있다.

다만 게으른 탓에 성당에만 안 나가는 것이지..

그래도 다급하면 기도하고 신을 찾는다. 이거야 물론 누구나 하는 일이겠지만..


앙드레 지드의 어느소설엔가 '그녀가 모짜르트를 좋아한다는걸 알기에 내가 모짜르트를 비난할때면 그녀가 상처받는게 마음이 아팠다' 이런 구절이 있었던거 같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할 경우엔 그도 갈등한 것이다.

또한 동성애자였던 지드는 자신의 성정체성 하나만으로도 성과 속의 갈등에 괴로워했던듯 하다..


오늘은 걷고 오면서 작은 케익이라도 사들고 올 생각이다.

혼자맞는 성탄이지만 뭐 그리 쓸쓸하지 않다.

오히려, 할일이 많아서 홀가분하고 집중도 할수 있을듯 싶다.



merry cchristmas,joyeux noel, feliz navi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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