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기운과 보일러의 힘?을 빌어 조금 졸았다 거실에서...
그런데 양면담요가 시원찮아서 계속 추웠다. 좀더 두껍고 큰 놈으로 꺼내야겠다.
아침에 조카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는 여전히 안읽은 상태다.
보라카이에서 다이빙 강사를 하는데 바쁘다고 하더니..
아니면 골골대는 이모것만 패스하고 나중에 보겠다는건지..
내가 조카들한테 인기를 잃은 이유가 있다. 그걸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어떻게든 녀석들을 음지에서나마 돕고싶다.
내게 자식이 있었으면 나는 꽤 잘 해줬을거 같다.
내가 좀 억압적으로 켜서 늘 기를 펴지 못하고 부모님 뜻에 따라 끌려다니다시피 자랐다.
내 자식이 있다면 나는 거의 무한대의 자유를 주었을거 같다.
그리고 그 자식이 낳은 자식이 또 있다면 그야말로 내 모든걸 줬어도 아깝지 않으리만큼 이뻐하고,
그야말로 물고 빨고 했을거 같다.
없다보니, 모든게 부재하다보니
이렇게 최대한 나를 미화시킬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이제 바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성탄이브의 밤도 깊어가고 내일 정오쯤엔 성탄 장식도 떼려한다.
혼자 맞은 축일이었지만 오늘 분명 성당에서 불려졌을
모짜르트의 성가곡을 떠올리며 숙연하고 감미로운 느낌에 젖어본다..
하나님, 70부터는 성당 갈게요. 그때까진 기다리셔유.
저는 엄마계신 천국에 가야 해서 빡세게 선善 마일리지를 쌓아야 하는데 지금은 좀 바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