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략 10여일은 큰 추위없이 지낼수 있을것 같다. 이따금 보는 10일치 일기예보가그리 말해주고 있다. 1월초엔 거의 혹한이 찾아오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직도 신정/구정 가려서 지내는 집들이 있다면 나는 신정파다.
그만큼나는 양력을 선호한다. 그래서 다 늦게 내 생일도 양력으로 치르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거창하게 보내는 거 같지만 뭐 그런건 아니고, 생일 즈음하면 언니, 친구 하나 정도가 긴장모드에 들입해서 무언가를 보내온다. 케익이든 뭐든. 주로 내가 잘 먹는 걸로. 그러고보니 이제 내게는 먹는게 최고의 선물이라는 개념이 생겼나보다..
나는 달력을 사면 제일먼저 내 생일을 체크하거나 무슨 요일인지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남들은 조상님 제사,결혼기념일 등을 살펴볼테지만..
내년 내 생일은 주말인듯하다. 가능하면 이사간 집에서 맞고 싶다. 호수가 가깝고 메트로와 전원이 어우러진 그곳에서..안된다면야 정릉골에서 맞이할밖에. 아무래도 좋다. 이제는 뭐가 돼도 좋다는, 많이 포기하고 받아들인 상태다...해서 집값도 더 이상 조정하지 않고 있다. 돈이 좀 들어오면 부분수리를 해서 내놓을 생각은 있지만...그게 어디 되랴..
그게 되겠어? 라고 생각한 것들이 실제로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다가올 좋은 날, 소원을 이루는 날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성립하지만..
차로 10분 거리인 s대 병원에서는 지금 고 이선균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기사를 보니 그래도어젯밤 늦게 많은 조문객이 왔다갔다고 해서 안도하였다. 가는 길마저 외로우면 어쩌나 했는데...
엄마도 이렇게 따스한 겨울날 가셨다. 그의 마지막 여행도 따스한 햇살 아래 이루어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