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병원을 세곳이나 들렀다. 어제 검사한 내과 결과 보고, 정신과가서 약 타고, 영 낫지 않는 무릎 치료를 재개하러 정형외과에 갔다.
알콜관련 간수치는 여전히 높고 대신 당화혈은 지난번과 비슷하게 나왔다. "술 안드시죠?"라는 의사의 말에 "요즘 전혀"라고 대답고나니 '술이나 먹고 이랬음 억울하지나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정형외과에 가서 "무릎이 안 낫네요"했더니 산에서 넘어진게 원인이라 쳐도 이제는 아물때가 됐다며 계속 이러면 mri를 찍어봐야 한다고...의사들 특기가 환자 겁주기라는건 알지만 뭐 그럴거까지야..일단무릎 구부리는 일상자세부터 고치고 한 2주 거르지 않고 계속 다녀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10여년만에 재어본 체중...가정의학과 대기실에 놓여있는 체중기를 보고 한참 고민하다 용기를 냈다. 예전에 앞자리가 6으로 나와서 허걱 하며 내려온 뒤엔 재본적이 없으니 정말 오랜만이고, 이번겨울 미션이 하나 생겨났다. 앞자리를 5로 끌어내리기...
그리고 그의 부고. 물리치료받는다고 뜨거운 침대에서 아 더워,를 연발하다 발견한.
처음에 사건 났을때 나도 비난했기에 더더욱 미안했다.
아직 50도 안된 그 배우가 너무나 안돼서 기사를 몇번이나 반복해 읽었다.
가족, 수치심, 억울함, 그리고 억대, 어쩌면 수십억에 달할수 있는 위약금...
그렇다 해도'남의 말 사흘'가는데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었다.
살다보면 정말 억울한 일도 있고 겪지 않아도 될 치욕과 수모를 겪는다.
장담했던 일이 틀어지거나 내 라이벌 손으로 넘어가는 일도 벌어진다.
그런것들로 인해 몸과 마음은 병들지만 그것들을 이겨냄으로써 삶의 의지가 굳건해지고 질겨지는건데...
똥물을 뒤집어써도 이승이 나을텐데,하는 동안 나의 물리치료도 끝이 났다.
故이선균배우, google
한시간 정도 고 이선균이 주연한 <파주>라는 영화를 보았다. 나머지도 조만간 다 보고 리뷰를 쓸 생각이다.
내가 그의 기사밑에 달았던 그 댓글들을 싹 다지워버리고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쥬'어쩌고 하면서 잘난체 그를 가르치려 했던. 내가 한 그짓으로 그가 갔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도 불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