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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하루키 낯설게 읽기

by 박순영

정말 오랜만에 하루키 신간을 계속 읽기 시작했다. 한두달은 됐지 싶다..

하루키가 아주 조금은 난해한 인상을 주는것은 그가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쓰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는 그 어떤 심오하고 난해한 철학을 구사하는 소설가가 아니지만 대신 자기만의 스타일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고집이 대단한 작가로 보인다. 그런 프레임으로, 그런 토깅으로 이야기를 해나가다보니 이질감도, '척'하는 느낌도 들고 뭐 그런거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하루키 말처럼 확실히 '무수한 벽'들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는 존재와 존재의 그림자, 그 간극間隙의 고독함에 짓눌리고 아파하며 그렇게들 생을 영위해 나가는거 같다.


하루키야말로 어찌보면 가장 아날로그적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 연연해 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들이 서로 충돌하고 화합하다 다시 틀어지고 하면서 '관계'의 속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매우 유난해서 조금은 그가 어렵게,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그래서 또 결코 외면할수가 없다.


전자책으로 보고 있는데 굴지의 문동이 전자편집이 잘못된 부분이 나와서 나는 으쌰, 힘을 얻었다. 문동이 저러면 나야 뭐..봐주겠지, 하는, 믿거니 하는 마음?


오늘 좀 하루를 일찍 시작해선지 약간 노곤하고 잠도 쏟아지고 그런 아침이다...



그림자.jpg pics from google



내방에서 하트 20개 나오기 힘든데..

역시 하루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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