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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밤새 내린 비

by 박순영

방금 분리배출을 하러 나갔더니 땅이 온통 젖어있어 응? 비가 왔네하면서 그덕에 더더욱 맑아진 공기를 마음껏 흡입하였다. 이렇게 밤새 잠시 지나가는 손님들이 있다. 도둑, 비, 그리고 사랑...


나도모르게 스며들던 사랑, 그리고 요란스럽던 이별, 그리고 또 또...이 나이에 연애,사랑 운운하려니 많이좀 쑥스럽다. 확실히 청춘기에 어울리는 정서나 행동들이 있긴 있는거 같다.

아무튼 의도하지 않아도 다가왔다 가버리는 인연들이 많은거같다.


올해 역시 사람과 인연의 파도는 칠것이고 그래서 조금은 상처를 받을수도 있으려니 하면 새해라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건 무심한 시간의 연속일 뿐이라는...


'너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너를 들이밀지 말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그만큼 관계라는건 강제해서 되는것도, 설령 그렇게 시작해도 끝이 안좋은 법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해서, 모든건 최대한 자연스레 흘러야 하는것이고 그러다 두 물길이 만나지는것처럼 그리 합을 이루어야 한다는것도.


해서 최선을 다해도 내것이 아닌것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게 나를 위해서 또 상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이별을 하고 건강해진다면 과감히 서로를 놓아주는것도 좋은 일이고 결합해서 시너지를 낸다면 먼저 손을 내밀 필요도 있다. 다만 그 모든 과정이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올것은오고 길것은간다.

만고의 진리다.


pics from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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