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정말 '손안대고 코풀겠다는 사람'이 있는거 같다. 책임감, 신의, 이런건 1도 없는...
그런 이들은 결코 자신의 노동으로 돈을 벌고 그것으로 생을 끌어가겠다는 의지가 없다. 어떻게든 남에게 의존하고 심하게는 남의 '등을 쳐서' 살고자 한다.
나도 이런 케이스를 당해 본 지라 처음에는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와, 저런 종족이 다 있구나 ,하면서...
자랑은 아니지만, 예전 초등학교에서 영어강의를 하면서 나는 성대가 다 망가져서 소리가 갈라져서 나온다. 그래도 이것이 내 노동의 증거인거 같아 한편 자랑스럽기도 하다.
위에서 말한 '기생'하는 이들의 또다른 특징은 '폼나게 '사는 것'이다. 그런 이들과 연애라는 특수관계에 얽히고나면 그야말로 남아나는게 없다. 차도 뽑아줘야하고 명품까진 아니어도 브랜드 옷이며 신발, 가방을 해줘야하고, 품위유지비를 대줘야 하고....
우리동네 개천에 나가보면 이따금 젊은 부부가 공공근로를 하는걸 볼수 있다. 둘다 커다란 비닐과 커다란 집게를 들고 다니면서 휴지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해맑고 밝을수가 없다.
나도 생활력이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얹혀가겠다는 마음은 없다. 그건 일단 예 의가 아닌거 같다. 다들 피곤하고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살기만도 벅찬데 거기에 자기 밥숟가락 얹으려고 혈안이 된다는 자체가말이 안된다. 아주 심한 정신적, 육체적 장애가 있지 않고는 뭘 해서든 굶지는 않는 세상 아닌가.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그냥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속에서 '사회불평등'보다는 '인간본연의 비열함'이 난 더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