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보통 새벅 2-3시에 잔다. 그때까지 일을 한다는것은 아니고 tv를 켜놓고 폰을 하든 컴을 하든 하다보면 눈꺼풀이 내려오면서 졸음이 몰려온다. 그렇게 한두시간을 더 버티다 보면 새벽이 깊어서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약기운을 빌어 자고는 있지만 그렇게 침대에 들면 곧바로 잠에 빠진다. 이런 습관이 좋은건 아니다. 자야 할 시간에 뇌가 깨어있는게 바이오리듬에 안좋다는것쯤은 알지만 자정너머의 몇시간은 신비하기까지 하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엄마 계실땐, 청주 언니네 가는게 최고의 여행이었어서 그전날 엄마는 거의 잠을 주무시지 못하였다. 그러고나서는 새벽에 나를 재촉해서 집을 나서시곤 하였다. 새벽이라 빈택시가 많아 그걸 잡아타고 터미날까지 쓩....그리고는 고속버스를 타고는 하였는데 그런 언니를 안 본지도 8년째다. 그동안 사연이 좀 있긴 하였지만 이래가지고야 자매라고 할수 있는가, 해서 올해는 꼭 내려가기로 한다. 아니면 내가 이사를 하게 되면 이삿날 오라고 하든가.
그집에 가면 시커멓고 말만한 개들이 먼저 알아보고 컹컹 짖어댄다. 물론 나는 그 곁에 가지도 못하지만 새삼 시골에, 언니네 왔구나 싶다. 그리고는 사람 나이로 100세가 다 돼가는 후추라는 노묘가 있다. 개는 쳐다보기라도 하지만 고양이는 특히 그 눈이 싫어서 바라보지도 않는 나지만 그 녀석만은 왠지 정이 가서 '후추야'하고 이름도 부르고 따라오면 도망가고를 반복한다. 몰랐는데 언니가 고양이 알러지가 있음에도 후추를 데리고 있다고 했다. 나같으면 정이고 의리고 뭐고 다 내던지고 입양을 보냈을텐데...
그러고 보니 예전 어릴때 우리집이 개를 한마리 키웠는데 언니가 힘들여 목욕을 시키고 나면 이 녀석의 다음 코스는 쌓아놓은 연탄더미에 가서 온몸을 싺싹 비벼대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올해는 작은여행 리스트가 하나 생겼다. 청주 언니집에 가는것. 그리고는 차를 사게 되면 뻔질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닐것이다. 이른바 '똥차'라는 중고를 사서는 열나게 몰고 다니려 한다. 그런데 며칠전 택시기사가 이 말을 듣더니 "아유 이젠 늦었어요 그냥 택시 타세요"라고 했다. 그 순간 오기가 발동해서 기어코 운전을 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오늘도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있고 병원 스케줄까지 잡혀있는데도 마음은 왠지 느긋하다..
이젠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돼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