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 promenade
병원 갔다오면서 체인음식점에서 잔뜩 먹고 들어왔는데 문서창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또 뭔가가 당긴다. 이게 다 스트레스성 폭식이고 과식이려니 한다.
오늘 한가지 스케줄을 깜박하였다. 달력넘기기. 어쩌면 까맣게 잊고 있을수가 있었을까?. 지금이라도 넘기면 되지만 일어나기가 귀찮다. 나는 가만히 있고 대신 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이제 명절이라고 병원도 3주치약을 주었다. 정신과를 자주 가지 않으면야 좋은 거지만 그러다 아예 안 가버리는 수도 있다. 하지만 약을 안먹으면 치가 떨리는 금단현상이 있어 가긴 갈듯싶다.
아까 저녁 먹고는 요즘 가끔 즐기는 밤거리 걷기를 하였다. 어둠이 내린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전구들이 조근조근 유혹하는 밤, 재래시장의 불야성들...이 모든걸 기억속에 저장이라도 하려는듯 폰셔터를 눌러댔다. 그려다보면 아득한 노스탈지아에 젖는다. 겨울 다가고 쌀쌀해져서 패딩 후드를 뒤집어 쓰고 주머니에 양손을 찌르고 걸어봤다.
어디로 옮기든 이곳에서의 야경, 그리고 아침이면 들려오는 새소리, 뒷산의 그윽한 정취를 느낄수는 없을 거 같다. 내일 마침 집을 또 보러 온다니 기대는 하는데 나가야 하는데, 나가면 또 서러울것 같다. 이곳을 떠난다는게...이런 양가의 감정속에 나의 겨울도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