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그 섬에 가고싶다

by 박순영

흐리다. 그래선지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이런걸 보면 나는 스위스같이 비가 많은 곳에 사는게 좋을듯 하다. 예전 유럽투어를 갔을때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반은 맑았고 나머지 반은 흐렸다.


그중에서도 스위스를 경유할때는 어마무시한 비가 퍼부었던 기억이 난다. 스위스에 내리는 비를 보겠다고 엄마와 둘이 우산 받치고 호텔밖을 서성이던 기억이 난다.

그래선지 스위스에 관절염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어릴적 중학교를 다닐때 등하교시 여의도를 지나가야 했는데 비오는 섬에 꽤나 매료됐었다. 해서 나도 나중에 돈벌어서 여의도 살아야지 하는 철없는 꿈을 꾸기도 했었다.

우리집은 신길동이어서 엄마와 다 저녁에 강 보러 간다고 나오곤 했었다.

흐르는 강을 보고 있노라면 살짝 멀미와 함께 어지럼증이 밀려오던 기억이 난다

내 안에 여의도라는 큰 섬은 그렇게 멀미를 동반한 로망이기도 하였다.


이제는 그곳과 뚝 떨어져 살아 그 섬을 지날 일이 없지만 이따금 가게 되면 강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내리거나 흐리거나 하면 어릴적 그곳을 동경하던 내가 떠오른다. 이래서 지나간 것은 다 아름답다고 하나보다.




이번 지인의 개정판 종이책 머리말 부분 인괘 상하 농도가 다르게 나와서 클레임을 걸었더니 내 원본 파일에 위는 검정, 하단은 회색으로 돼있었다는 기막힌 답변이. 그러니 모두 검정으로 선택하라, 뭐 이런 답글이 돌아왔다.

주로 한글을 쓰는데 그문서는 워드 문서였고 한번도 내 원고가 회색글씨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지만 여하튼 그 부분을 검정으로 수동 지정하였다. 하라면 해야지 내가 뭔 힘이...


sns는 팔로워도 거의 없어 아무리 광고를 해대도 별 효과가 없으니 종이책들 대형서점에 유통되는 시점에 맞춰 주요 일간지 문화부에 송고하려 한다. 실어줄지 여부는 모르지만 그렇게라도 내가 할건 다 해보려고 한다. 이러고나니 오늘 할일이 생겼다. 신간 홍보자료 만드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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