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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어떤 연애의 상상

by 박순영

이런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남녀둘이 만나 어찌어찌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남자가 무일푼이고 여자는 작게 장사를 하고 있다. 처음엔 돈 문제로 서로 갈등, 이별을 하다가 매번 남자쪽이 매달리다시피 해서 여자가 이번엔 결혼으로 진짜 가겠지,하고 돈을 다시 대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자가 처음에는 잘해주는듯 싶더니, 어느날부턴가 여자를 타박했다고 한다. 왜 밤늦게 전화질이냐,부터 시작해서 사사건건 여자가 자신의 목을 옥죈다고 나무랐다고 한다.


여자도 할말이 있는게 예로, 밖에서 만나기로 했으면 폰을 켜놓는게 상식인데 귀찮다고 무음으로 해놓고는 여자로 하여금 여러번 전화를 하게 해놓고는 그런 여자를 못견뎌한다는 것이다.. 그럼 약속시간에 맞춰 오기나 하든가 최소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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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여자가, "우리 결혼은 하는거지?"하고 핵심을 짚었더니 "안살아 너랑은" 이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여자는 차라리 이렇게 끝내는게 미련이 없겠다 싶어 조용히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 가지 않아 다시 남자쪽에서 돈이 궁한 티를 냈고 여자는 이런일을 하도 겪어서 도와주지 않았더니 '니가 아니었으면 내가 진작 막노동이라도 해서 돈을 벌었을텐데 실컷 안심시켜놓고 이렇게 팽시키냐' 등등...그녀를 되레 나무라면서 모든 책임을 여자한테 전가했다고 한다.



문제는 여자가 고민하는 포인트다. 이제는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한마디로 그 '인생이 불쌍해서'놓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질문을 하였는데 그 대답이 쉬운거 같아도 그렇지가 않다. 일단 남녀간은 자기들만의 우주가 있어 남이 판단할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리고 이성으로서의 끌림이 다했다 해서 단번에 무자르듯 그렇게 끝내지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쯤 그 둘이 다시 이어졌을지, 또는 결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선택을 했든 제발 이번 결정만은 쿨하게 실행되길 빌어본다. 타인의 삶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하는 것만큼 고약한것도 없거니와 돈으로, 물질로도 다 보상할 수 없는 부분이란게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무려나, 그 남자분. 지금쯤은 정말 막노동이라도 해서 자기 밥은 자기가 벌길....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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