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좀 마음을 추스리고 책을 읽어야지,하고는 일단 다운받아놓은 것들부터 열기 시작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뒤늦게 아이를 낳고 사는 동네 이야기를 에세이형식으로 쓴것인데, 역시 바나나답게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별도 상처도 당했던 기억도 죽음의 고통도 다 따스하게 풀어내는 기막힌 재주를 지닌 작가가 바로 바나나가 아닌가 한다. 지금은 좀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인기 일본작가 대열에 당당히 끼어있던것도 다 그런 내공에 기인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읽고 나서는 내 깜냥이 되는 한 짧게 독후감을 써서 <연애보다 서툰 나의 독서일기2>를 낼까 한다. 그냥 창작이 아니라 읽은 다음 써야 하므로 시간은 좀 걸리려니 한다.
굳이 장편만 고집할게 아니라 이번에는 단편도 많이 포함시키려 한다. 그리고 장르도 다양하게...굳이 소설에 국한시키지 않고 자기계발, 철학,예술서 등....
예전 대학원 후배가 이탈리아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로마거리에 웬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뭔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바나나의 사인회 줄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바나나 역시 어쩌면 하루키처럼 일본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런 그녀가 '작가는 돈이 없다'는 표현을 쓴게 좀 미스고 억지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책'이라는 공통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다양한 모임속에서의 느껴지는 따스한 행복감엔 나역시 완전히 동감하였다. 돈이 제일인 세상에서 어쩌면 '작은 반역'이라는 그녀의 절묘한 표현에 박수를 보낸다.
방금 현관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난걸 보니 아마도 어젯밤 주문한 로켓배송품중 일부가 온듯하다.
침구면 세탁기 돌리고 걸으러 나갈 참이다.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 지영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예전 희석의 원룸으로 차를 돌렸다. 결혼 전 그가 살았던 그곳이, 그 허름하고 낙후됐지만 정감 어린 그 동네가 문득 그리웠다.
그리고는 원룸 건물 앞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희석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희석도 그녀의 차를 알아보고는 담배를 끄고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본문
머리말
사랑은 일종의 손 내밀기일 수도 있다. 내 손 잡아 줘,라는 신호이기도 한데 그 손을 잡을지 말지는 상대의 선택에 달려있다.
저자가 계속 써온 남녀 이야기 속 삶의 속성 넣기는 이 소설집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3자의 눈엔, 아니 세간의 관점에서는 말도 안 되는 그런 사랑을 끝내 놓지 못하고 이어가는 건 그 속에 희미하게나마 사랑의 맹아가 숨어있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썼다.
흐트러진 사랑, 종잡을 수 없는 관계, 이미 다 끝난거 같은데도 소멸 되지 않는 그리움,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를 괴롭히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우리는 또한 삶을 유지해 나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는 동안 소설 몇 편이 쓰여졌다.
2024 4.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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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천사의 눈물
언약
여름비
믿었던 그대
3류의 사랑
금요일의 연인
두 번째 약속
그가 내민 손
유턴
나쁘지 않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