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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구박덩어리

by 박순영

이제 이삿짐 센터 계약도 했고 이제 남은 마무리에 들어가야 한다. 버릴거 버리고 미리 주문할거 해놓고.

견적낸다고 온 사장님이 책 보고는 기절하려고 해서 1/3 버린다고 했더니 그걸로 안된다고. 해서 반 버리기로 약속했다. 마음 같으면 나도 그러고 싶은데...아무튼 최대한 버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어쩔까 고민중이던 20살된 냉장고는 사장님이 단언코 이거 오래 돼서 파주 가는 도중에 고장나니 사라고 명령을 해서 하나 사기로, 장롱, 수납장 2개는 버리기로. 요약하면 오늘 기준으로 짐을 늘리면 안되고 줄이는건 상관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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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이사할때 견적은 4,5군데본다는데 난 그냥 내가 예상한 금액을 부르면 계약한다.

또 불러서 이러니 저러니 같은 말하려면 피곤하고 어차피 이사라는게 돈 쓰는 일이기도 하고.


이삿짐 사장한데 '돈 꿔주세요'했더니 금방 연민모드로 바뀌면서

'나 빌라 살아요.. 그래도 이건 아파트니 깎여도 그 값을 받지'라면서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턴가 내가 필살기인 미인계를...



이젠 경장편에 들어가려 한다. 정릉에서 쓰는

마지막 작품이 될테고 마지막 책이 될것이다.

책의도시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음, 거기 화단이며 공원이 많던데 내 차로 다 밀고 다니지나 않을런지...








그렇게 도착한 자신의 아파트 앞엔 잔뜩 화가 난 현수가 서성이고 있다.

"너 외박했냐고 묻잖아!"라는 노기등등한 그를 경미는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어? 뭐하는 거야 지금?"

"조금만....잠시만 이러고 있자..."하며 그녀는 최대한 힘껏 그를 껴안았다. 숱하게 안겨본 그의 품이지만 그날만큼, 그 순간만큼 포근하고 평온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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