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순영 Apr 27. 2024

슬픈 기쁨

정릉은 4계중 여름이 제일 이쁘다.

물론 정릉만 여름이 이쁜건 아니지만 역시 숲과 나무가 대박많은 탓에 그 녹음의 밀도가 다르다.



방금 걷고 오면서, 어디간들 이곳을 잊으랴 싶었다.

나는 누구보다도 미련이 많고 뭉그적거리는 성격이지만

일단 떠나면 또 그것에, 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도 한다. 장단점이겠지만...


이제, 짐정리하면서 여기서의 마지막 작품을 쓸까 한다.

짐의 반을 버리는 걸로 센터 계약을 해서 최대한 많이 버려야 하고 또 그러려고한다.

그런데 엄마 유품인 우표, 책, 뭐 그런것만도 한짐이다.

그중에서도 조금은 솎아낼까 뭐 그러고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이사준비가 되면 이사 가기 전 엄마한테 갔다 오려 한다.

운짱비 주고 친구차를 빌어타든, 대중교통으로 왕복 6시간을 가든, 아무튼,

엄마 집 말아먹은 사과는 드려야겠다.


이제 내게 재산이라고 할만한게 있으면 무조건 두 조카 것이다.

설령 남자를 만나도 합치기 전에는, 결혼하기 전에는 재산을 다 처리할 생각이다. 물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호수에 작은 오피스텔 하나는 내 명의로 갖겠지만..

이번에 언니한테 별로 못주는걸 그렇라도 땜빵해야 한다.

세상에서 그래도 하나뿐인 피붙인데.


널널하게 토요일 오후를 보내려 한다.





바오야, 가서 중국어 배운다고 우리말 까먹지 말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커, 알았지? -본문




작가의 이전글 이별마저 따스하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