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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빈대?

by 박순영

내일이 분리배출요일이라 책을 또 좀 끄집어냈더니 허리가 욱신거린다. 이제 내가 내는 종이책 외에는 절대 책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다...


저게 돈으로 환산하면 음...

최소 천권은 될테니 권당 만원으로 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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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친구가 예전에 자기 이사한다고 가져온 책까지 끼어있어 "내 이걸 그냥 콱!"히며 정리를 하였다.

하루이틀 날을 잡아 이불 봉투에 넣어서 사람사서 미리 버리든가 해야겠다. 안그래도 이삿짐 센터 사장이 이사 일주일전쯤 연락 주면 자기가와서 책을 버려주겠노라 했지만 성질 급하고 돈 쓰기 좋아하는 내가 진득이 그때까지 있을리도 없고...어떻게든 내 눈에서 책이 절반으로 주는걸 보고야 말겠다는 심정이다.


늘 본다거나 손이가면야 버리지 못하겠지만 한번 읽은 건 여간해서는 다시 보지 않기에 이것도 일종의 낭비라면 낭비다. 나는 예술이니 학문이니 하는 것들을 절대 신성시 하지 않기에 어느순간 '과잉'이라 여기면 미련없이 버리는 습관이 있다.



그나저나 하도 청소를 안해선지 조금전 뒷 베란다에서 물건들을 추리는데 갑자기 목부분이 따끔거렸다. .빈대가? 하는 뜨끔함. 있다해도 놀랄게 없지...

아마 짐을 다 뺀 다음,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보면 기절할 것이다. 지금도 이런데 하물며...이사전, 한번 청소를 하긴 해야겠다.

그래도 다행인건 새사람은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해 올수리를 하고 산다는 것이다. 오!




나는 겁이 많아서 공포 소설이고 공포 영화를 보지 못한다. 그런데 문득 사람은 왜 공포나 두려움을 느끼는가에 의문이 생겼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안의 무의식이 남모르게 저지르고 싶은 죄에 대한 욕구에 기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귀곡산장의 소복 입은 여자가 칼을 물고 등장하지는 않더라도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공포의 요소들을 넣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등골이 오싹한 독자가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지만 조금 으스스하다 만다 해도 깊은 양해를 구한다. -머리말




은주가 창을 열어 음식 냄새를 뺀 뒤 소파에 잡시 드러눕는데 도어락 비번이 눌렸다. 현중이 퇴근하려면 아직 한 시간도 더 남은 시간이라 은주는 의아해하며 현관으로 향했다. 그러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하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은주는 숨을 고르고 말했다.

”언니 이제 오지 마“

그러자 열린 현관문이 스르륵 닫혔다.-강변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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