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인가, 한밤 온도가 35도이던 해가?
그때까지 난 에어컨 없이 지내다 그해 여름, 좌절,우울, 자괴 3종세트를 겪고 8월 초에 주문하려 했더니 9월에나 설치 된다고 해서, 이듬해 3월에 거실에 벽걸이를 설치하고는 어서 여름이 오라고 기다린 적이 있다.
그때 큰 마음 먹고 스탠딩을 했더라면 이번에 돈이 안드는건데...
지금보니 투인원을 설치비까지 150안팎으로 할수 있는 데가 있어서 문의중이다 s걸로.
가는곳이 33평이다보니, 아무래도 거실엔 스탠딩을 놔야 할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침실, 그리고 여기서 쓰던거는 서재에 두든...
나는 겨울은 무섭지 않은데 여름은 이렇게 2018의 트라우마가 있다.
그때 밤에 열기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부채질에 선풍기 돌리던 그 음울한 시간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돈을 좀 쓰더라도 고통스런 기억을 되풀이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한다.
고통은 우리를 성숙시킨다고 하지만 그 말을 나는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무탈하게 순조롭게 살다 가고 싶다 남은 생이나마.
그나저나 지난 겨울이 허당이었어서 올 여름 그 기세가 대단할듯 하다.
파주가 겨울엔 추워도 여름에 덥다는 얘기는 못들어서 그나마 한숨 돌리지만...
아래, <메모리레인> 발췌를 하고보니 이 브런치라는 공간 역시 우리 생에 잠시 모였다 흩어지는 '소그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야 물론 이 만남이 오래 가길 원하지만...
바나나 작품 대부분을 읽었지만, <달빛 그림자>만큼 애절하고 슬픔의 정석을 잘 보여준 작품도 없다고 감히 단언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명징한 삶과 죽음의 이야기며 청춘의 러브스토리이자, 가장 가슴 아픈 ‘겨울이야기’라 할 수 있다. -달빛 그림자
<메모리레인>은 이렇듯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줬던 ’소그룹‘과 함께 나누었던 시간과 감정, 그런 시간으로 채워졌던 공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메모리레인
이렇듯 치나스키는 스스로 말하듯 고독한 존재고, 한여자, 한 장소에 ,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는 떠돌이다. 그런가 하면 겉으로는 여성을 섹스의 대상으로만 여기지만 잔이 떠나고 나서 그의 허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버지를 패는 패륜아, 더 낮은 임금쪽으로 옮기는 불합리한 인간,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반항아’, 자기가 본것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탁월한 작가이자, 깊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모순으로 뒤범벅된 우리 자신의 자화상은 아닐까? -팩토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