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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카운트다운

by 박순영

방금 전 매수자가 인테리어 업자와 자기 동생 (인테리어 관련 직종)을 데리고 와서 집을 보며 견적을 냈다.

내가 있으면 불편할거 같아 나는 문밖에서 그 모친, 부동산 사장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파주 통일동산 택지지구 유승앙브와즈단지/daum

"사장님, 알고보니 이 동네에서 인심 잃으셨던데요?"

"그래요? 좀더 노력하겠습니다."


속이야 어떻든 이제는 미운정들이 들어선지 맘 편하게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모친의 말이, 아들이 시스템 에어컨 석대를 설치한다고 하였다.

난 꿈도 꿔보지 못한 일이고, 최저가 투인원으로 예약주문을 해놓은 상태라 그저 먼나라 이야기로 들렸다.



하지만 사람일은 몰라서, 내가 나중에 시스템 에어컨을 이고 살게 될지..

참, 여기 정릉에서 열일한 저 벽걸이 에어컨은 이번에 소록도 다녀온 지인에게 주기로 하였다.

이렇게 해서, 버릴것, 줄것, 이런것들이 거의 다 정해졌다.


google

내게 적당한 카트나 검색해봐야겠다.

내일은 먼 외출이 잡혀있다. 날씨도 봐야겠다.

바야흐로, 이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견적 내는 동안 현관문을 열어놨다고 모기가 들어왔다. 오늘밤 잠은 다 잔듯하다.





”‘아버지가 혼자 숲속 연못에서 헤엄을 친다. 나는 벌거벗은 채 나무들 사이에 서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다.’우리는 서로에게 속해있긴 하지만 이미 헤어진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 있는 이유는 헤어지기 위해서야. 그 이유 말고는 없어“ -이탈리아 구두




모라비아는 발자크, 도스토옙스키 등 19세기 작가들에서 영향받았고 그의 작품은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가고 그 인물에게 명확한 선택보다는 내적 동요와 갈등을 유지하는 애매함을 부여함으로서 거기서 기인하는 관계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즉, 인물의 무관심, 권태 ,고독 등은 숙명적으로 개인의 불행을 낳고 도덕적 체계의 붕괴로 이어진다.

이것은 성과 재물로 요약된다. 이 두 가지는 모라비아에게 있어 인간을 해부하는 매스 역할을 한다. 모라비아는 성적 행위를 통해 다른 삶(인간)에 몰입하며 그로서 인간은 단절감과 고독에서 벗어난다. 이러한 성은 도덕성과 금기사항, 위선과 보수주의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모라비아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매춘부들은 추상적이거나 감상적이지 않고 평화롭고 달콤하며 냉정하고 상냥하며 이것은 <순응주의자>에서도 마찬가지다.-순응주의자


모디아노를 처음 접한 건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로 번역된 <잃어버린 거리 quartier perdu (원제)>를 읽었을 때다.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묻고 다니던 극 중 화자의 외로움, 불안에 아득한 느낌을 받았다.-메모리레인




홍보연서독.png 로맹최고의 베셀입니다! 빨리 후속작을 내야 할텐데..이거랑, 영화에세이는 시리즈로 계속 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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