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신촌까지 나와 택시를 탔는데 오랜만에 젊은 기사분을 만나 신기해했다.
알고보니 본업이 따로 있는 예술가였다.
레게음악 사카 어쩌구 연주자라고 하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개인택시는 하루 몇시간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연습에 몰두한다고 했다.
와이프도 유명 폐션지 편집장을 하다 지금은 프리랜서 편집일을 한다고.
'저도 무명이지만 작가고요, 1인출판해요'라며 로맹의 책 몇가지를 알려주었더니
꼭 읽어보겠노라 약속을 했다.
비록 장르는 달라도 '예술'이라는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 반갑다.
돈이 없어도 마음은 부자인 그런 사람들.
인천에서 먹은 칼국수도 이름처럼 칼칼하니 맛있어서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 잘 먹었고 맛이었다.
그리 덥지 않은 구름 낀 날씨도 선선해서 좋았고
그리고 뮤지션 기사님과의 만남....
이만하면 한 90점은 되는 날이었다.
지인의 전자레인지도 바꿔주고. 착한 일까지 덤으로 가능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