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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폐박스의 우정

by 박순영

오늘 일산 사는 친구가 폐박스를 주워서 갖다 준다고 하였다. 오피스텔 단지에

하루에도 수십개씩 나온다고.

아무래도 책을 버리는게 고민이 된다고 얘기했더니 그렇게라도 도와준다고 했다.

쿠땡에서 산 새 박스 뭉치가 잔뜩있지만 버리는 용도로 쓰기는 너무 아깝다.

그래도 일부는 쓰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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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오면 김밥이라도 시켜줄 생각이다.

아니다. 아마 피자를 시켜주지 싶다. 아무래도 라아지를 시켜줘야 할것 같다.


어제 인천 세종병원이란 대형병원 뒤에 꽤 넓은 공원이 있어 거기서 지인과 저녁 무렵 잠시 앉아있었다.

파주 나 가는데도 그런 병원이 있으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 했다. 하지만 뭐, 모르고 한것도 아니고

빨리 운전을 해서 인프라 컴플렉스를 극복할 길밖에는 없어보인다.

예전에 봐둔 저렴이 중고차들이 하나둘씩 지워지고 있는걸 보면 다른이들도 같은 매물을

보고 있는듯 하다.


지인이 계속 옆에서 중고차 매물을 톡으로 보내서

'아놔, 가서 정리좀 하고 여름 보내고'어쩌고 하니까

'겁나지?'했다.

솔직히 겁이 난다.

'자유로에서 사고 많이 난다'라며 한술 더 뜨길래

'고사를 지내'라고 툴툴댔다.

아무리 흉보고 협박을 해도 내 이번엔 기필코 운전을 하리라!



가기 전에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내고 가려고 했는데 이 속도로는 어림도 없다.

이제부턴 정말 속도를 좀 내볼 생각이다...

이렇게 심플해진 상황이니 마음도 흐트러질 이유가 없다. 이사준비, 글쓰기 둘에만 매진할 생각이다.





영화는 비교적 단순한 플롯을 바탕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된다. 그덕에 두시간여의 러닝타임 또한 그닥 길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철거현장의 생생한 재현, 그 속에서 가망 없는 투쟁을 벌이는 원주민들.

이런 설정은 삶이라는 불가항력에 맞서고 쓰러지고 결국엔 패배하고 마는 인간군상을 그려낸 것으로 풀이된다. -파주




시체 성애나 다름없는 알리샤를 극진히 보살피고 사랑에 빠지는 베니뇨를 보면서 주변의 많은 사랑의 예를 떠올려보았다. 우리들 대부분의 사랑이 저와는 다르게 가는 것같아 마음이 아파싿.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버려진 사랑에 대한 오마쥬'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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