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와 박스에 버릴책을 담아서 현관 근처에 내놓았다.
이렇게 1/3 은 이번주 금요일, 분리배출에 버릴거 같고,
다음주쯤에는 나머지를 다 내놔서 이삿짐 센터에 연락해볼 참이다.
버릴책들 내놓으면 가져간다고 했으니 약속을 지키나 보려 한다.
나는 마구마구 손에 잡히는대로 박스에 처박았는데 친구가 오히려 하나하나 고르는 시늉을 해서
'뭐해 다 버려!'라고 했더니 아깝다면서 마지못해 박스에 넣었다.
이렇게 다 버릴걸, 뭐할러 끌고 다녔는지...
어느책은 책장을 넘기자 갑자기 앗뜨,하는 느낌이 손목에..분명 책벌레거나 빈대일 것이다.
로맹 책들 외에는 앞으로는 종이책을 살일이 거의 없을듯 하다.
전자책 병행으로 나오면 당연히 전자책으로 하고 정 없으면야, 그리고 꼭 봐야 하는 경우에만 종이책을 살것이다.
아까 친구와 점심을 시켜 좁은 테이블에 머리를 맞대고 먹자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렇게 둘러앉아 친구들과 불량식품을 열심히 먹어대던...
그렇게 어린날은 우리로부터 영원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렇게 영원 너머로 사라진 이름들이 가끔은 그립고 몹시 보고싶다...
영서는 닫힌 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문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여전히 그대로였다.
꿈일거야...하고 그녀가 돌아서는데 이번엔 조용히 문이 열린다.
기준씨?
영서는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이 말에 스스로 놀랐다. 그녀는 홀린 듯 방안으로 들어 갔고 그러자 문은 다시 닫혔다. -그대 가슴에
그러고 있는데 '언니 언니'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난주가 돌아보자 저 아래 강가에서 튜브에 몸을 싣고 다 젖은 몸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는 어린 계집아이가 보인다. 난주는 '집에 가야지 . 나와 얼른!'이라며 아이를 향해 소리친다. '언니도 들어와!'라며 아이가 손짓을 한다. 그러나 난주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 소리만 친다. '은주 너, 이러다 엄마 아빠한테 혼난다. 빨리 나와'라는데 아이는 갑작스런 급물살에 저 멀리 떠 내려 간다. 은주야! 은주야! 부르면서도 난주는 은주에게로 가질 않는다. 그사이 은주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강변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