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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운용의 묘

by 박순영

책박스 버린다고 카트를 두개나 샀다.

하나는 일반 택배 카트, 또하나는 플라스틱 접이식.

현관밖에서 잠시 돋려봤는데 나는 전자가 편하다.

살살 밀어도 잘 나간다. 한마디로 운전이 편한데 플라스틱은 좀 힘겨워하는 것 같다.


내일 수십박스의 책을 버리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내일 버리면 얼추 반 정도를 버리는 것이다.

google

그런데 친구가 가져온 헌 박스를 죄다 써서 아무래도 새거를 좀 써야 할듯 싶다.

다 써봐야 25000원이니 써야 하면 쓰면된다.

요즘은 돈이 돈이 아니다....ㅎ


땀이 비오듯 해서 대강 씻고 컴을 열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어서 선풍기 바람으로 해결되니 그나마 다행인데

이사하는 6월중순이면 음....습도높고 텁텁하고...그래도 이사 다음날 에어컨 설치를 요청해 하루만 참으면 된다.



정릉에서 있었던 일을 대강 복기한다면

여기서 석사를 땄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누군가에게 돈을 잔뜩 털리고 집을 헐값에 팔았고...아참, 어리바리 로맹을 출범!!!!시켰다. 첫책이 온라인에 뜨던 그 순간의 희열과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다..그걸 팔아서 빵을 많이도 사먹었다. 그결과 정말 빵순이가 돼버렸다.



오늘은 <가브리엘의 오보에>한 챕터라도 쓰려고 한다.

아주 긴 장편 아니고 경장편으로 생각하니 어쩌면 이사 전에 출간 할지도 모른다.

겨울에 냈는데 이제 좀 팔리는 녀석들이 있는거 보면, 이 일은 당장 안 풀린다고 애면글면할거 까지는 없는 듯 하다...

뭐든 마음을 잘 운용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Ps. 낼 새벽 출근길에 친구가 같이 책 버려준다고

온다고한다. 어느새 난 민폐덩어리가 돼버린 ㅡ.ㅡ

종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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