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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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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넘어오기로 한 지인의 장편소설 출간을 두고 지금 고민이 많다.

종이책 직접 제작은 돈이 많이 들고 아직 노하우도 없고 해서, 일단은 전자책만 내볼까 그러고 있다.

아무래도 두툼하게 쓰는 작가다보니 e북가격도 어느 정도 나올거 같고, 편집도 종이책만큼 신경 쓰이지 않기 때문인데....

파트마다 외주를 주면야 한시름 덜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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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일단은 전자책으로 돌리고 반응봐서 나중에 종이책을 직접 내든, 지금처럼 위탁판매를 하든 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아직은 종이책 시장이 크다보니, 이부분 신중할 필요가 있을듯하다.

예로 지금 위탁 판매시, 내게 돌아오는 수익이란게 정가의 10-15% 내외다 보니, 제 아무리 팔아도 거의 인세정도밖에는 안되고 그리 하면 작가도 분명 불만을 터뜨릴거 같다. 해서 한사코 메이저급에 트라이하라고 했건만 내게 이런저런 신세를 진게 많다고 어떻게든 <로맹>에서 내겠노라 고집을 피워서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나는 사실 홍 땡땡 감독처럼 줄창 자기 영화만 내는, 내 책만 내는 뭐 그런 '작가주의 출판사'가 제격인데 ...그렇다고 지금 내 작품들이 '작가주의 운운'할 깜냥이 아니라는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아무튼, <검은사랑노래> (a nun's love story) (가제)는 종이책은 좀 공을 들여볼 생각이고 국내반응을 봐서 좀 팔린다 싶으면 해외판매도 나서볼 작정이다. 돈보다도 이분야의 노하우를 완전히 파악하고 싶달까?

사실, 지금도 나는 만족한다. 어떤 혹평이 달려도 이만한 소일거리도 없기 때문이고 읽기 싫은 독자는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내길을 가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없이 편한데,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든가 기타등등의 이유를 생각하면 음...고민이 많아진다.

나저나 직접 제작을 하게 되면 ...막막하고 캄캄하고 그로서 폐업의 수순을 밟을수도 있기에 신중하려 한다.


오늘 대형서점 내 책 하나에 실린 1점짜리 혹평을 보고 , 미안한 말이지만, 허허 웃었다....

욕먹는 데는 이력이 나서 웬만해서는 그런가보다 한다. 일부 유명인이나 셀럽들이 댓글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다거나 하는걸 보면 안타깝다. 좋다 나쁘다라는 말 자체가 읽었다는 것이고 관심있다는 것이니...

내가 너무 뻔뻔한거 같지만 내가 좋으면 되는것이고 아니면 마는게 세상이고 사는 일이 아닐까? 괜한 부채감에 의무감에 찌들릴 필요는 없어보인다. 삶이란게 그리 가치있지도 호혜적이지도 않으므로.


그래도 언어공부를 할때 비로소 나의 오만함은 사라지고 정숙, 겸손해진다. 하루 한시간이라도 외국어를 해야겠다. 내 인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저는 평생 잊지 못할 영화를 대라면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과 프랑스 영화 <시벨의 일요일>인데 아쉽게도 이 작품에는 싣지를 못했네요. 언제 다시 보고 꼭 올리려고 합니다. 비록 두작품은 빠졌어도 알모도바르의 그로테스크 새드니스가 듬뿍 묻어나는 영화들을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많이들 읽어주세요..~~~


종이/e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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