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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첫눈, 그 아이러니!

by 박순영

여기 작가님의 글 중에서'첫눈'을 언급한게 있어 아, 하고 탄식을 하였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아니어서 지금도 좋지만, 첫눈에 비하랴.

눈을 기다리는, 그리고는 어느날 눈발이 흩날리는 11월말, 12월 초까지는 아직 한참이 남았는데도 '첫눈'이란 말 자체에 설렌다.

snowy provence from google

눈은 막상 내리면 운전하기도 보행도, 눈산태 등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하는 데도

아이때나 지금이나 눈을 그리도 기다리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에 비해 비는 질척질척, 귀잖다는 느낌을 주니 이것도 공정하지 못한거 같고.

하기사 마음이 하는 일에 공정이, 불공정이 어딨겠는가...


파주에서 맞을 첫눈을 그려본다.

내집은 4층이고 아래가 예전에 연못자리라고 하는데 그 주위를 나무며 꽃들이 가득 메우고 있어

그야말로 문열면 '성탄트리'가 돼있을거 같다.

5층짜리 저층 아파트여서 앞집이 아닌 하늘이 보이는 그곳에서의 첫눈, 음, 기다려진다.

그때쯤이면 집 동선에도 익숙해지고 가구며 새 가전들에도 익숙해져있을 나를 그려보면서

잊을 건 다 잊고 버릴건 다 버렸을 그 홀가분한 상태의 초겨울이 그려진다. 조금은 아득하게, 하지만 분명히 다가올.




잔고가 바닥나서 어리바리 골라잡은 출판도 이젠 5달이 넘어가네요...

출판과정의 당혹과 즐김이 믹스된 일종의 에세이집이라 생각하시고 읽어주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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