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챙이 짐들 정리하는게 훨씬 어렵다. 티도 안나고...시간도 훨씬 잡아먹고.
호기롭게 책을 버리던 때가 마냥 좋았다는걸 이제서야 느낀다.
정리하다보니, 지금은 끊어진 옛 인연들이 선물로 주었던 소품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이걸 가지고 가나 하다가 과감히 버렸다. 마모되기도 했지만 단절될때는 그럴만해서 그랬겠지 하니 미련이 싹 가셨다.
그렇게 다섯 꾸러미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내 사랑스러운 미니 카트에 탄력 로프로 고정시켜 방금
버리고 왔다. 수십년 묵은 엄마의 꿀단지가 오늘 이렇게 버려졌다. 지난번 친구가 왔을때
이거 뚜껑 두개 열면 만원준다고 했더니 기를 쓰고 열어서 만원을 털렸다. 그걸 또 가져가는 양심머리라니...ㅎ
늘 몸이 안좋은 지인 하나가 아침에 공황장애가 와서 힘들었다는 문자를 보내와서 급하면 119부르라고 했는데 지금은 나아졌다고 한다. 공황...예전에 나도 심하게 겪은적이 있다. 과호흡에 손발이 저릿, 정말 죽는줄...
그래서 잘 달리는 ktx를 세우고 119를 불러 낯선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간적이 있다.
그후 산소 마스크 쓰고 한시간쯤 숨쉬기 연습을 한 뒤 제대로 호흡이 돌아와 마지막 열차를 타고 집에 왔다.
그나저나 이사지엔 가까운 데 정신과가 없다.
그렇다고 두시간 걸려 여기를 계속 다닐수도 없고 약을 안먹으면 잠을 못자니...마약의 무서움이다.
해서, 이번 마지막으로 갈때 최대한의 용량을 처방해달라고 할 작정이다. 내 책도 두어권 주면서.
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은 1인 출판들이 pod(주문후 인쇄방식)로 종이책을 많이 낸다고 한다. 관련서를 다운 받아 서문을 좀 읽었는데 그렇게만 해도, 물류비, 인건비가 절약되고 재고처리의 문제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정말 1년에 한권 정도는 pod형식으로라도 직접 내야겠다. 위탁판매, 편하긴 한데 수익이 너무 안난다. 큰돈을 노리고 시작한건 아니지만...
저는 글 재능이 정말 없는데요, 그중에서도 '에세이'장르는 정말 젬병이랍니다. 그래서 이 책이 제 유일한 에세이집이 될듯요...감안하고 읽어주세요.. 마음이 사나워 고운 글을 절대 못쓴다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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