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꼬마침대를 버렸다.
당근에 올려봐도 선뜻 하겠다는 사람도 없고 그래놓고 그냥 두기도 뭐해서 매트리스는 내가 카트로 살살 운반, 폐기처리했는데, 프레임은 역시 난해했다.
조립한걸 일부라도 풀어야 방에서 나오고 엘베에도 들어갈 거 같아 이리저리 시도했지만
전동으로 돌려놓은거라 수동으로 푼다는게 거의 불가능했고 해서 간신히 하나만 풀었고 나머지 과정은 경비원들의 도움으로 버렸다. 물론 그에 따른 사례는 했다.
물론 그냥 둬도 이삿짐 인부들이 척척 빠르게 처리한다는걸 알지만, 노는니 장독깬다고 몸을썼다.
처음에는 경비원들이 주민 집 안으로 못들어온다고 해서, 어찌어찌 한시간 정도 프레임을 뒤틀고 찧고 눕히고 세우고 해서 현관밖까지는 끌어냈는데, 나중에 사례한다고 하니 두사람이나 후딱 달려왔다.
"그냥 냅두면 우리가 꺼내지"
"아까는 집안에 못들어온다더니"
"말이 그렇지. 여기까지 왔는데 왜 못들어가?"하고는 살짝 웃는데 야속하고 얄미웠지만
어차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헤어질 인연이라 각각 사례를 하였다.
헤어질 인연일수록 잘 대해 줘야 한다는게 나의 엉터리 인연론이다.
저침대...예전에 남친이 집에 오면 저기서 자고나서 "아 좁아좁아"라고 짜증을 내곤 하던 거였는데
이제 그가 없으니,더이상 갖고 있을 이유도 없어졌다.
이제 40년된 앉은뱅이 식탁 두개, 입식 두개, 프린터, 그렇게 버리면 얼추 내가 버릴건 다 버리는거 같다.
하기사 카트를 사용하면 얇은 책장정도는 버리지만, 그럼 이사 인부들이 너무 할일이 없을듯 해서 그건 내놓기로 한다.
그런데,, 아까 방에서 프레임 꺼내는 과정에서 아, 저승갈뻔.
그놈이 철제라 머리 위로 떨어지는 날엔 소원을 이루는거였는데...
로맹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 나오는 그녀의 처절한 울부짖음 '왜 날 살렸어요'가 떠오른다
이번 <연애보다 서툰 나의 독서일기2>에는 이 작품을 넣어야겟다.
제 아무리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고 지고를 반복하는것 같습니다. 사랑속에 , 연애속에 배태된 갈망과 좌절을 조금 그로테스하게 ,서툴게나마 써본 소설집입니다. 많이들 읽어주셔요...종이/전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