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척하고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막판에 뒤통수를 맞았다.
폐가전수거 예약을 하려 했더니 제일 빠른 날짜가 20일이어서 그냥 이삿짐 내릴때 내려서 버리기로 하였다. 이렇게 꼭 뭐 하나씩 흘리고 다닌다. 세상 영리한척 하면서 너무 쉽고 당연한 것에서 에러가 나는. 이사업체와 냉장고, 전기오븐레인지는 사전 철거 한다고 하고 계약을 해놓은터라 추가금을 조금 주겠노라 했더니 알았다고 답장이 왔다. 물론 돈 안주고 그냥 내려달라고 해도 되지만, 내 성질머리가 그렇질 못해서...
그리고, 이사전 들여다본다는 작가지인은 주말에 검도시합이 잡혔다고 다음주 초에나 온다고 한다.
아! 그날 어차피 내가 점심 사줄테니 그 대가로? 폐가전이나 버리라고 시킬까나? ㅎ
농이다 . 내 아무리 고약한 장난을 쳐도 그렇게까진 아니다...
비가 와서 정릉천이 불었을거 같다. 날도 선선하고 나갔다 오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다. 불어난 물에서 좋다고 파닥거리는 청둥이들 볼 날도.
어젠가 그젠가는 한마리가 마른 천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야!"하고 소리 질렀지만 돌아보지도 않았다.
'또 저 여자군. 늘 부잡스러운'하고는 털만 핥아댔다. 무심한 녀석 같으니라고. 이별이 코앞인것도 모르고...
분홍이로 표지 새단장한 제 소설집 <페이크>입니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은 가짜길,
설레고 행복한것은 진짜길 바랍니다.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