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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n 12. 2024

디스트로이드

destroyed

어제 지인이 와서 같이 점심 먹고 짐정리를  하고 그러고 갔다. 그런데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와서 밥도 간신히 먹고 소파에 앉아있는 것 조차 힘들어해서 내가 서둘러 보냈다. 

최근에 심한 공황, 우울증이 재발해서 계속 '죽음'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해서 '화끈한 연애'가 도움이 될텐데,했더니 '일없네요'하고는 갔다. 



나도 우울증(정확히는 상세불명의 우울증)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살지만, 실은 아무렇지도 않다. 젊은날에는 남보다 처지는 거 같고 경쟁에서 밀리고 해서 늘 침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평생을 처쳐서 살아왔는데 새삼 다 늦게 1등할 필요도, 확률도 없으니..나야말로 이 세상에 이제는 '일 없네요'이다.

단하나, 정신과약은 중독성이 있어 그냥 끊어버리면 금단현상이 이렇게 저렇게 일어나서 질질 끌려다니는 것 뿐이다.

디스트로이드 진/쿠땡


 어제 지인이 온김에 이달쯤 넘어올 장편 얘기도 좀 나누었다. 그쪽도 성격이 강성에 융통성이 없어서 나중에 출간시 부딪칠수도 있다. 정 심하면 로맹에서 내지 않을수도...

나야 뭐 생계형 작가?다 보니 돈이 되겠다 싶으면 무조건 쓰지만 지인은 글에 대한 고집이 있고 자기 글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어 서로 자주 충돌하기도 한다. 출간여부를 떠나 우리 작가님이 빨리 '죽음에의 충동'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큰일이다. 문득문득 9층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다니, 가서 붙잡고 있을수도 없고...

나도 이른바 '자살충동'이란걸 심하게 느꼈지만 그때 그래도 엄마가 계셔서 위기를 넘기고 어떻게든 사는걸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온천지가 마음이 파괴된 destroyed  사람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 따스한 평온이 깃드는 그런 여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툴더라도 조금씩조금씩 빛으로, 희망으로 나아가다보면 어느순간 눈부시게 밝은 새로은 세계를 만나려니 합니다. '제목빨'을 좀 보고 있는 로맹의 베셀입니다.


전자/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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