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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n 16. 2024

the first sunday in paju

파주 와서 처음 분리배출을 하였다. 이불봉투 크기로 5,6개를 마구잡이로 넣어놔서 그거 솎아내서 버렸는데, 이불, 옷 넣어온 온플라스틱 박스는 그냥 내놔도 되는지 모르겠다. 암튼, 별일 있으면 어느 집인줄 알테니 경비원이 올라올것이다.


소파만 오면 좀 아늑한 느낌이 들텐데...

어제도 기사 전화가 없었던걸 보면, 내일도 안온다는 얘기? 세상 불편.

그래도 에어컨을 놓은게 다행이다.투인원을 해서, 거실, 침실에 설치했는데 지금 에어컨 바람쐬면서 컴하는 중이다..

일요일, 하면 이 영화가 생각납니다. 명확극장에 여러번 틀어준. <시벨의 일요일>/google 



어제 인부중 하나에게 현찰 60을 줬더니 깜짝 놀라해서,

'아, 불편하시면 계좌이체 할까요?'라고까지 하였다.

'아뇨..그냥 받을게요'하고는 갔다.

요즘은 뭐든 온라인으로 오고가서 현물을 더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다.

그런데 난 구식이어서 곳 잔금 치를때도 손이 덜덜 떨려서 부동산 언니한테 대신 이체하라고 내 비번까지 다 알려주었다.

억대를 송금하자니 여간 두려운게 아니었다...


오늘 이사 도와준 지인이 온다고 해서, 어제 받은 수박두개 중 하나는 들려보낼 생각이다.

내가 수박을 싫어하는건 아닌데, 씨가 좀  귀찮고 혼자서 저 큰걸 먹겠다고 쟁여놨다가는 다 상해버릴게 뻔하다.

그러고보니 엄마가 여름엔 참외, 수박을 그렇게 좋아하셨던게 생각난다. 나중엔 또 멜론을 좋아하셨고...

이곳으로 오니 엄마 안장돼계신 이천 호국원이 구만리다...

빨리 운전을 하는수밖에. 아니면 데려다주는 친구한테 기름값을 두배는 줘야 할거 같다.


새소리 외에는 들리는게 없을 정도로 적막한 타운이다. 어차피 단지 이름에도 불어가 들어가니 오늘부터는 조금씩이라도 불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좀 해야겠다...

'파리 가서 학위 마치고 올거예요'

라고 여기저기 떠벌려놓기도 했고...ㅎ




짐정리가 좀 되고 새집에 익숙해지면 바다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윤슬도 보고, 밀려오는 파도랑 장난도 치고..

자연과 인간의 합일, 그 후...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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