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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n 15. 2024

작은 정원

요란스런 이사를 끝내고 어젯밤 침대만 대강 정리하고 일찍 잤다.

그리고, 새벽 4시부터 정리하기 시작, 14시간의 중노동?을 마무리하고 이제 좀 쉬고 있다.


small garden/ google

이제 한 1/3 쯤 정리된거 같다. 그나저나, 여기는 내일이 분리배출이라, 아침부터 쓰레기 분류작업을 해야 한다.

이번 이사를 하면서  느낀건 내가 이사에 약간의 소질이 있다는...ㅎ지겨워 지겨워 하면서도 조금씩 정리된 공간이 넓혀지면서 작은 행복을 맛본다.



안그래도 이사오면, 베란다에 텃밭이며 화단을 작게 꾸미려고 했는데 먼저 사신 어르신들이 그리 하신거 같다...그리고 베라다가 옴청 크다.


그리고 정릉...어제 잔금이 좀 늦게 넘어오는게 마음에 걸렸는지 그 '악질' 부동산 사장이 디따 미안해하면서 파리바게땡에서 롤케익이라도 사준다고.

'너무 싸게 팔아드려서 죄송'

'안 그랬으면 못 파는거잖아요. 지금 상황이'

'그건 그래'

'나중에 다시 여기에 한채 사둘거니까 그때 잘해주세요'

'그래요..좋은 물건으로!'

그렇게 미운정이 든 정릉과 이별하고 지인의 차로 파주로 달려서는 이곳 부동산에 다 왔을때 띠리링 다시 전화가..

"어? 사장 님 왜?"

"서두르지 말고, 서류 꼼꼼히 보고, 알았죠?"

"네..고맙습니다"

마치 친오빠처럼 챙겨준 그 부동산 사장을 잊을수가 없을거 같다.

그렇게 설전을 벌여도 결국에는 악질 둘이 시너지를 냈다.


오늘은 한 다섯팀이 왔다갔다.

인터넷, 에어컨, 냉장고,  그리고 led 설치, 욕실 , 주방 배수처리..뭐 이런...

다들, 같은 단지 주민이어서 하하호호 웃었다.

'이집은 방은 작고 거실은 40평대야'

'맞아요. 아무래도 처음에 노인주택으로 시작해서, 자식들 오면 거실에 모이라고 그렇게 지은거 같아요'

욕실에 비상벨, 비상바? 뭐 이런것도 다 있다.



이 정도면, 서울 반의 반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잘 산거 같다...ㅎ

마대사러 나가야 하는데 더워서리...

여긴, 맞바람이 대박이다. 그리 아까 석양질때 북향방에 해가 눈이 부시게 길게 들어왔다.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ps. 방금 저 서울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고기, 휴지, 수박을 우리집 근처 마트에서 배달시켰다고. 잘 먹으라고...세상에나. 이런 고마운 경우가...아무래도 의남매를 맺든가 해야지....세상에...


마치 첫사랑을 만난듯한 설렘과 기대로 시작하는 파주살이,

그래선지 첫책이 생각났어요.

사랑과 기억에 관한 짧은 소설집,이라고 붙인 만큼

그런 이야기들을 묶었습니다.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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