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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n 20. 2024

서울뜨기

이 정도 살고 나면 대충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게 된다.

지난주말, 전등, 욕실 수리하고 돈 100을 가져간 업체에서 완전히 마치지도 않은 인터폰 수리를 보름이나 미루고,

블라인드좀 달아달라고 했더니 물건 시키면 온다고 해놓고 지금 또 다른 핑계를 대고 있다.

대체 이 일을 해서 얼마나 버는지는 몰라도 내가 공짜로 부린다는것도 아닌데...

이것도, 다 중개 부동산에서 받은 전번인데 참...

google

최소 수백 수천이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뜻 같다.

서러워라. 빨리 돈벌어서 호수로 가야지. 이게 다 독점이다시피 하니 이런 인심이 나는거 같다.


조금전, 단지 옆의 식자재 마땡에 가서 처음 장을 봤다.

해가 지면 갈까 했는데,급한 성질이 발동해서 해를 머리에 이고 다녀왔다.

우리 동이 길가는 아니어서 좀 걷긴 하였지만 못걸을 거리도 아니었다. 대박 큰 대형 마트라 한시름 덜었다.


블라인드 건은 다른 업체에서 한시간쯤 있다 와서 해주기로 하였다. 내가 뭐 바본가? 나역시 여러 옵션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잘해주면,  거실에도  설치할까 생각중이다. 

온김에 배수가 안되는 거실 화장실 건도 손좀 봐달라고 하고.

이러다 한 10년 짱박는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파주에 왔으니 내 1순위 목표, 매달 순수익 500을 향해 돌진하기로 한다!

그 정도면 매달 언니한테도 좀 보내줘서  서울집 말아먹은거 희석도 시키고, 원고 청탁도 이따금 하고 뭐 그럴수 있디. 친구들 까까도 사주고...ㅎ



시골인심이 더 고약하다는걸  요즘 와서 절감하고 있다. 배타적이고 약속 안지키고...정릉집앞 그  불퉁한 철물점 아저씨가 다 그리울 지경이니...

인터폰 구멍이 다 드러나게 해놓고는 프레임을 안 달면 어쩌겠다는건지. 돈은 다 받아가놓고. 

이래서,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다른업체에서 달아준 블라인듭니다. 레트로 뉴욕같나요? 요즘은 창문 다 가리지 않고 일부만 가리는게 유행이라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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